정부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유동성 탄력조정”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지나친 불안감 조성 경계
  • 등록 2013-06-23 오전 11:07:49

    수정 2013-06-23 오전 11:07:49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패닉상태에 빠진 금융시장에 더이상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겨냥한 투기적 거래와 시장 쏠림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고, 7월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을 통해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대응책을 내놨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차관이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추 차관은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와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고 국내 금융시장을 진단했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외국인 매도 등으로 주가는 약 3% 하락했고,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2%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그는 ”발언 이틀 뒤인 21일부터는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 다우지수가 소폭 상승했고,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 CDS 프리미엄도 4bp 하락했다”면서 “외국인 채권 자금은 발언 이후인 20일, 21일에도 3000억원 이상 순유입됐다”며 지나친 불안감 조성을 경계했다.

추 차관은 “국제 금융시장과 자본 유출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해 없도록 국내외 투자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이슈에 대해 우리 경제를 상세히 설명한 ‘10문10답’을 마련해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설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일일점검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은행별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투기적 거래 등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에 나서고, 7월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 차관은 “7월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주요국 정부·중앙은행 등과 글로벌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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