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7그룹’(90년학번·70년대생) 기대주로 꼽히지만, 정작 그는 단순한 세대교체만으로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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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민주화 세대를 지나 어떤 새로운 세대가 우리나라 정치·사회를 이끌어가는지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며 “아젠다와 비전 등 우리만의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나이대만 50대에서 40대로 바뀌었다고 국민이 변화로 느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8월 전당대회 역할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당장은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잘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그걸 먼저 보여줘야 그다음에 리더로서 국민들이 기대하고 기회를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동기’인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며 “정치인이 선출직에 출마해 당원과 국민의 평가를 받을 기회는 주어져야 하고, 본인의 능력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170석 거대야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집권여당과의 ‘타협’보다 ‘견제’에 무게를 뒀다. 김 의원은 “의회는 자기 역할을 하고 선거를 통해 평가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점이 없겠으나, 그건 국회의원의 본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수당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법안은 통과시키고, 설사 국민의힘이 반대하더라도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국회법이 정한 대로 통과시키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0.5선’ 김 의원은 21대 국회의원으로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정치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불평등 완화가 제 목표”라며 “김한규의 정치를 보면서 민주당에 호의적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