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총수입 역대 최고인데 농가 살림은 '최악'

농가총수입 늘었지만 경명비 부담에 수익성은 최저치
도농간 소득 격차 심화…"농가경영비 절감 대책 시급"
  • 등록 2015-08-08 오전 7:38:20

    수정 2015-08-08 오전 7:38:2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농업총수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농가 살림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으로 얻는 수입 증가폭보다 농업을 하기 위해 드는 비용(농업경영비)가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배민식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농경제 박사)은 최근 발간한 ‘2014년 농업경제조사의 지표를 통해 본 농업소득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국회입법조사처,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청)
2014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업총수입은 3217만 9000원으로 2013년 3064만 8000원에 비해 5.0% 증가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한우ㆍ돼지 등의 판매 호조로 축산 수입이 전년 대비 22.6% 증가하면서 가장 크게 뛰었다.

반면 농업총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농가경제를 지탱해주는 농작물 수입은 채소류ㆍ두류 등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출처: 국회입법조사처,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청)
더 큰 문제는 농업총수입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경영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 농업소득(농업총수입-농업경영비)이 1030만 3000원으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전년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배 입법조사관은 “그 결과 2014년 농업소득률은 2013년의 32.7%보다 0.7%포인트 낮은 32.0%로 역대 최저치였다”며 “여기에 지난해 겸업소득 등 농업외소득마저 전년대비 5.8%나 감소해 농가경제는 더욱 어려움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도농 간의 소득격차가 다시 커져 도시근로자 가구소득대비 농가소득 비율은 2014년에는 61.5%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배 입법조사관은 “농가 수익성 향상을 위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농가의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농자재 유통시스템 개선을 통한 물류비용 및 가격 인하 유도 △사료, 비료, 농기계, 농약 등의 농자재 업체 간의 가격 담합행위 방지 △농기계 공동 이용 및 농작업 대행 서비스 강화 △에너지 절감시설의 지속적인 개발 보급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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