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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사업 관련 본PF 전환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중 가양동 ‘이마트 가양점 부지’ 개발 및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하 힐튼호텔)’ 재개발 사업 본PF 전환을 가시화했다. 이들 세 사업을 위해 현대건설이 조달한 브릿지론 보증 규모만 2조 8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재무 건전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인창개발이 사업시행,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CJ공장부지 개발은 오는 3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가양동 92-1번지 일원 연면적 76만 3332㎡ 규모 오피스·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총 사업비 5조원 안팎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1조 737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보증한 현대건설은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재무 부담을 크게 줄였다.
가양동 449-19번지 일원 이마트 가양점 부지는 지난 2022년 이마트가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6820억원에 매각한 곳이다. 강서구는 지난해 11월 15일 해당 개발사업 건축허가를 내면서 이르면 오는 5월 착공이 가능해졌다. 현대건설이 이번 사업을 위해 보증한 브릿지론은 8801억원에 이르며, 본PF 전환은 착공 시점에 맞춰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구청이 지난달 24일 ‘양동구역 제4-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하면서 현대건설은 오는 6월께 힐튼호텔 재개발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시행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최대주주인 와이디427PFV로,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위해 2000억원 규모 브릿지론 보증을 섰다.
지난해 4분기 리스크관리협의체를 신설하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을 준 현대건설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김도형 본부장이 이끄는 리스크관리협의체는 PF 한도 등 운영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의사결정 체계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주요 활동 내용에 대해선 매 분기 이사회에 보고하는 등 PF 관리 강도를 높이면서 해묵은 대규모 개발사업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의 PF 관련 보증 규모는 단독사업 기준 10조 9567억원으로, 이중 브릿지론 보증금액은 3조 9944억원 수준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착공을 준비 중인 주요 개발사업은 안정적인 사업성을 갖춘 서울 요지에서 진행 중인만큼 향후 매출 증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