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9월18일~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58%(93.15포인트) 내린 2508.1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내년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만 합산 1조9000억원가량 순매도에 나서며 불안한 투심을 대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4.64%(41.68포인트) 하락하며 857.35까지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전저점인 2480선까지 코스피 지수가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지지력을 재확인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압박과 함께 국제유가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배럴당 90달러대에 도달해 자본시장에 방어적 기조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역시 시장 전반에 퍼진 고금리 공포로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 하락한 3만4070.4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64% 내린 4330.0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82% 빠진 1만3223.99로 장을 마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여진이 이어지며 이번 주 주식 시장은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주식 시장이 4거래일간 휴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슷한 시기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로 대규모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내한이 기대되는 만큼 면세점과 카지노 등 리오프닝 수혜주의 재부각은 염두에 둬야 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를 감안할 때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9월에 종료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 여지를 남긴 것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가능하다”고 말했다.
금리 압박이 여전히 강한 만큼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투자 무게추를 둬야 한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대체로 가치주가 시장 흐름 대비 아웃퍼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7월부터 가치주의 지수 대비 상대 강도가 개선되고 있으며 코스피 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도 회복세에 있는 만큼 당분간 가치주 우위의 환경이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