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국내 수입하는 소고기 중 미국산 수입량이 호주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최근 3년간 호주 현지의 극심한 가뭄으로 소고기 공급량이 줄면서 생긴 현상으로 2003년 12월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 2015년~2016년 소고기 수입량 비교표 (자료=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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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냉장·냉동 합산)은 1만3921톤으로 호주산 수입량인 1만310톤보다 3611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호주산 소고기가 극심한 가뭄 등 현지 시장 상황 악화로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호주산 소고기의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유통업계도 판매하는 전체 수입 소고기 물량 가운데 미국산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롯데마트에선 미국산의 비중이 2014년 19.8%에서 지난해 32.0%로 급증했다. 특정 국가의 수입 의존량이 높아지면 향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유통업체의 대응도 빨라질 전망이다.
| 2015년~2017년 수입 소고기 연간 평균 소매가격 변화표(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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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호주산 소고기의 가격 안정을 위해 현지농장과의 사전 계약 물량을 전년 대비 10% 가량 확대하고, 미국산 소고기도 현지 수출업자와의 사전 계약 물량을 20% 가량 늘릴 계획이다. 또한 수입육 가격 안정화 노력과 함께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한 대규모 한우 판매 촉진 행사도 격월로 진행할 방침이다.
최용석 롯데마트 수입육 상품기획자(MD)는 “올해도 호주산의 도축량은 전년 대비 3.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11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호주산을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미국산의 강세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달 11일까지 서울역점, 잠실점 등 전국 114개 점포에서 미국산 소고기 기획전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미국산 LA식 갈비(100g·냉동)’를 1860원에, ‘미국산 갈비살(100g·냉장)’을 1880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