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LG화학 수장 교체…주요 화학사 인사 소식 줄이어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 시즌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며 일제히 세대 교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011170)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후 이번 주총 시즌에서 LG화학(051910)을 비롯해 금호피앤비화학, 도레이첨단소재, OCI(010060) 등 대표이사 교체 소식이 줄잇는 모습이다.
특히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 교체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세대교체의 상징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LG화학을 이끌어온 박진수 부회장과 롯데그룹 화학BU장을 맡아온 허수영 부회장은 이른바 국내 석유화학 업계 1세대로 불려온 인물로, 이 둘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금호석유화학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신우성 전 한국바스프 대표이사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같은 날 도레이첨단소재 역시 전해상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달 21일 도레이케미칼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소재기업 도약을 선언한 바 있으며, 이번 인사는 4월 1일부로 실행될 예정이다. OCI의 경우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김택중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순혈 vs 수혈, 방식은 달라
세대교체라는 공통된 화두 속 방식은 업체별로 달랐다. LG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은 외부 수혈을 통해 혁신을 추구했다면, 롯데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 OCI는 내부에서 성장한 전문가로 세대교체를 꾀하며 전문성을 높인 모양새다.
신우성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 사장 역시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인 바스프에 오래 몸담아 온 인물로 대표적인 외부 수혈 사례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그룹 역시 외부인사 출신의 대표이사를 내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룹 관계자는 “능동적인 변화의 물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전해상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장, 김택중 OCI 대표이사 사장은 각 사의 역사를 함께 한 내부 인물로 꼽힌다. 각 사의 내부 사정은 물론 주력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세대교체 속 혁신을 주도하면서도 조직의 안정을 이끌 최적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