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현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투자 철학을 공개했다.
스타트업 전성시대가 전 세계를 한 차례 휩쓴 가운데 이제는 ‘콘셉트’만으로 초기 투자를 유치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투자사들은 베타 서비스를 통해 성장 가능성 지표를 제시하는 스타트업을 위주로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초기 투자에 대한 국내외 투자사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스타트업들은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초기부터 동반성장하며 회사를 유니콘으로 키워줄 파트너를 찾아 나서야 하는 입장이 되면서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가 최근 들어 각광 받기 시작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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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신(scene)에서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원 팀(one team)’으로 언급되곤 한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심사역별로 나뉘는 기존 투자사와 달리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회사 단위로 밸류업 전략을 짜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부터 국내 벤처캐피털(VC)에서 심사역으로 오랜 기간 재직했던 박제현 대표는 “기존 투자사의 경우 포트폴리오 A와 B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해도 투자 관련 담당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략을 짜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며 “뉴패러다임은 회사가 투자해 분업화하는 구조로, 포트폴리오간 네트워킹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회사 TS인베스트먼트와의 시너지도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현재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내년 출범을 목표로 모회사와 공동 운용 스케일업 펀드를 구상 중이다. 박 대표는 “초기 기업을 발굴한 뒤 후속 투자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좋은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IPO 슬슬 시동…아기유니콘 명가로
9월에는 약 12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도 조성한다. 이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일부 기투자 건에 대해서는 후속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IPO)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는 자체적 수익모델을 고민하는 단계”라며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에서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는 등 체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르면 오는 2024년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박 대표는 “자본규모를 비롯한 현실을 따졌을 때 AC들은 시리즈A 또는 B 라운드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사들의 구주를 매각하고는 한다”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한 포트폴리오가 유니콘이 되는 순간까지 동반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탄탄한 성장지표를 가진 스타트업들에 과감하게 신규 투자할 것”이라며 “아기유니콘 명가로 거듭나 스타트업들과 함께 국내 산업 지형을 바꾸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