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리비안이 전기차 판매량 감소와 판매단가 하락으로 올해 1분기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리비안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에 본격 나서면서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 리비안의 전기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저점을 다지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재무적 리스크에 노출된 점을 고려하면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미국 캘리포이나에서 열린 R2 공개 행사 현장.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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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리비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12억달러로 컨센서스(전망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순손실은 13억4000만달러로 확대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1분기 전기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만3980대, 판매량은 전년보다 3% 줄어든 1만3588대를 기록했다. 리비안은 R1T, R1S 모델보다 저렴한 ‘스탠다드+’ 라인을 론칭하면서 1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8만8000달러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다만 대당 매출총손실이 3만9000달러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며 전년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리비안이 마진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비용 효율화는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비안은 당초 신모델인 R2 초기 생산을 조지아 신공장에서 개시할 계획이었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공장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다. 아울러 올해 연간 자본적지출(Capex) 가이던스를 기존 17억5000만달러에서 12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R1 업그레이드에 따른 생산 중단을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생산 속도와 효율성이 30% 개선될 것으로 봤다.
리비안의 생산량과 판매량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생산 가이던스는 5만7000대로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까지 판매량은 전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리비안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해 재무적 리스크에 노출되고, 수요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원은 “리비안의 비용 개선세는 고무적이나 수요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해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