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에스토니아, AI 헬스케어 공동협력 나선다

에스토니아 유전체 정보 수집·활용도 높아
강원 AI헬스케어 특구기업이 정보 활용키로
  • 등록 2024-06-04 오전 6:00:00

    수정 2024-06-0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과 에스토니아 정부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분야 혁신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에스토니아 사회부와 에스토니아의 유전체정보 등 의료데이터 활용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에스토니아는 전 세계 12위권에 해당하는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7년 세계 최초로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수준이 높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일상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해 안전하게 보관한다.

특히 에스토니아는 국민의 유전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질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맞춤형 진료에 활용하는 ‘바이오뱅크 프로젝트’를 통해 20만명 이상의 유전체 정보도 수집했다. 이처럼 표준화된 의료 데이터는 에스토니아가 유럽의 헬스케어 혁신을 주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해 검진 기록이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등 매년 상당한 양의 공공의료 데이터를 축적하고는 있으나 의료데이터 이용 관련 제도 정비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기업들의 활용에 한계가 있다.

김홍주 중기부 특구기획단장과 자니카 메릴로 에스토니아 사회부 e헬스 전략국장은 이날 협의에서 강원 AI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 기업들이 에스토니아가 보유한 유전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을 논의했다. 강원 특구 기업과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연구개발(R&D) 사업에 양국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합의했다.

앞서 중기부는 전날 오전 에스토니아 기업청을 방문해 에스토니아 대학 등과 국제공동 R&D를 추진할 강원 글로벌혁신특구 기업에 대한 컨설팅·자금 등 연계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헬스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AC)인 ‘헬스 파운더스’와 에스토니아의 대학, 기업 등과 협업하고자 하는 한국 AI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헬스 파운더스는 발트해 지역 최초의 헬스테크 전문 AC로 에스토니아의 건강정보 시스템과 연계한 헬스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고 있다.

이어 중기부는 이날 강원 AI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 전담 기관인 강원 테크노파크 허장현 원장과 에스토니아의 지역혁신 기관인 타르투 사이언스 파크 안드루스 쿠르비치 이사장 간 AI헬스케어 기업의 실증지원과 인력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

오는 5일에는 한국과 에스토니아 양국의 AI헬스케어 분야의 공동기술개발을 촉진하고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한-에스토니아 AI헬스케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양국 헬스케어 기업과 에스토니아 타르투대학교 임상연구센터장, 차의과대학 문지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김홍주 특구혁신기획단장은 “강원 글로벌혁신특구 기업들이 에스토니아가 구축한 방대한 양의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AI헬스케어 기술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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