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눈썹사진으로 감정을 읽는다고?…“내가 제일 잘나가”

베네피트 ‘브로우 트랜스레이터’
앱 실행 후 사진 찍으면 감정 분석
아이브로우 화장 후 ‘자신감’ 회복
  • 등록 2017-02-04 오전 6:00:00

    수정 2017-02-04 오전 6:00:00

‘베네피트 브로우 트랜스레이터’ 앱 실행화면.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아래 사진들은 안구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난 멈춰있지 않아, 언제나 앞서 가지.”

메이크업 브랜드 베네피트가 눈썹을 분석해 감정을 읽는 애플리케이션 ‘베네피트 브로우 트랜스레이터(benefit brow translator)’를 내놨다. 말 그대로 ‘눈썹번역기’다. 체험 삼아 해봤더니 뜻밖에 잘 맞췄다.

‘베네피트 브로우 트랜스레이터’ 앱 실행화면.
무과실 100%였지만 자동차 접촉사고가 난 다음 날엔 “안 좋은 일 있느냐”고도 했다. 사무실에서 사진을 찍으니 “오늘은 대충대충 일할 거야”라고 했다.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무표정이어서 그렇게 나온 감이 없진 않았다.

퇴근 후 집에서 찍어봤다. “오늘은 그냥 욕조 물에 몸담고 쉬고 싶다”고 나왔다. 이때부터 ‘이 앱은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눈썹 모양에 따라 몇 가지 알고리즘으로 말풍선이 나올 것이라며 살짝 ‘무시’하면서 시작했지만 그러기엔 놀란 감이 없진 않았다.

‘베네피트 브로우 트랜스레이터’ 앱 실행화면.
눈썹을 과감하게 움직여 봤다. 그랬더니 ‘허허’ 웃음이 나올 정도의 반응이 나왔다. “정신 나간 것 같다고? 무슨 소리야 이런 건 열정적이라고 하는 거야” 라고 했다. 그렇다. 정신 나간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열정적으로 집에서도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점점 빠져들었다. 대체 이 아이의 표현력은 어디까지일까. 궁금했다. 눈썹을 좀 더 진하게 하고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3년 전 취업전선에 뛰어 들 때쯤 몇 번을 쓰다 깊숙한 곳에 던져놓은 ‘아이브로우’를 꺼내 눈썹을 그리고 다시 앱을 실행했다.

‘베네피트 브로우 트랜스레이터’ 앱 실행화면.
“해냈어! 마침내 목표를 이루었다고!” 눈썹 번역 결과는 ‘행복’었다. 사실 아이브로우를 취업 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용케도 목표를 이룬 것을 알았나 보다. 또 찍었다. ‘자신감’이 나왔다. “나도 내가 정말 대단한 거 같아. 가끔 나도 그런 내 모습에 놀라” “난 멈춰 있지 않아, 언제나 앞서 가지”라며 과한 칭찬을 했다.

이쯤 되니 아이브로우 구매하라고 일부러 기분 좋게 해주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내가 쓴 아이브로우는 1만원이 안 되는 것으로 베네피트 제품이 아닌 데 말이다.

‘베네피트 브로우 트랜스레이터’ 앱 실행화면.
그래서 이번엔 정말 무표정으로 찍었다. 완전 일자 눈썹이 나오게 했다. “난 척이 아니라 진짜 대단한거야”라고 나왔다. 자꾸 대단하다고 해주니, 내가 정말 대단한 건가 하는 착각도 들었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찍었다. “지루해 보이지 않지? 난 지금 눈을 뜨고 자고 있는 걸”이라고 나왔다.

수십 장을 찍었다. 모두 다 다른 말풍선이 나왔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눈썹번역기 앱을 실행, 사진찍고 시작하기를 누른다.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빨간색 화면이 나타나고 눈썹 모양을 따라 점들이 찍힌다. 대기 시간은 길어야 3초. ‘눈썹에 담긴 감정을 읽어내는 중’이라는 문구가 나타난 뒤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말풍선과 함께 번역 결과가 뜬다.

‘베네피트 브로우 트랜스레이터’ 앱 실행화면.
우울한 결과가 나왔다고 실망하진 마시라. 아이브로우를 사용하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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