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中 배터리소재 합작사 설립 추진…미래 먹거리 육성

북경당승과기와 NCA 양극재 합작 MOU 체결
최대 시장 중국서 배터리소재 실적 개선 모색
  • 등록 2015-08-25 오전 3:00:00

    수정 2015-08-25 오전 3:0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GS(078930)가 중국에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해 배터리 소재 사업의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지난달 중국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인 북경당승과기(北京當升科技)와 양극재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승과기는 중국 5대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 파나소닉 등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다. 특히 양사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방식의 양극재 공동 개발 및 시장 개척에 주력하기로 했다.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면 동일한 지분율로 출자해 중국에 합작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NCA 양극재는 삼성·LG 등이 사용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방식보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가 쉽다. 이 때문에 전기차용 소형 배터리 제조에 활용되고 있다. 테슬라가 NCA 방식의 양극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전기차용 소형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NCA 기반의 배터리는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후공정 과정에서 보완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GS에너지가 중국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 것은 배터리 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GS에너지는 양극재를 생산 및 판매하는 GS이엠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실적은 기대 이하다. GS이엠은 최근 수년 간 적자를 기록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도 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신기술 개발 및 신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NCA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삼성과 LG(003550), SK(034730)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GS이엠은 현재 5000t 수준인 양극재 생산량을 2018년까지 1만3000t으로 확대할 방침이지만, 중국 합작사가 설립되면 투자 계획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GS에너지 관계자는 “중국 내 NCA 양극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관련 기술력을 갖춘 현지 기업과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현재는 시장 조사 단계로 향후 합작사 설립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 합작에 나선 GS에너지와 중국 북경당승과기 사옥 전경.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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