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여행 트렌드가 한눈에…AI·그룹화·오프라인 강화 등 [올댓트래블]

6일 ‘2024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 폐막
최신 트렌드 살피며 향후 대응전략 제공
AI의 확대, 개인 취향의 그룹화 등 포착
참가사 “오프라인의 가치, 변하지 않아”
비즈니스 커넥팅 매칭, 실질적인 성과도
  • 등록 2024-07-08 오전 6:30:00

    수정 2024-07-08 오후 6:04:12

‘2024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참가 부스의 여행 관련 상품·서비스들을 관람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 기자] ‘범용기술로 자리잡은 인공지능(AI)’, ‘초개인화 시대에 취미·관심사를 공유하는 새로운 단체여행’, ‘디지털 시대 오프라인의 재발견’ 등.

최근 여행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주요 트렌드다. 이러한 변화상을 한눈에 보여준 신개념 여행 박람회 ‘2024 올댓트래블’이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점점 복잡해지는 여행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압축해 보여준 이번 행사에는 사흘간 총 1만 13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첫 번째 행사였던 지난해보다 약 30% 늘어난 수치다.

여행객의 삶에 파고든 AI

‘2024 올댓트래블’의 주요 프로그램 ‘트래블테크 컨퍼런스’ 패널 토론 장면.(왼쪽부터) 박홍수 시지코리아 매니저, 김도균 달파 대표, 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가 ‘관광기업의 AI 적용사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번 박람회에서 포착된 첫 번째 트렌드는 ‘AI의 시대’다.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AI 기술의 활용도가 확대되면서 트래블 테크가 주도하는 여행시장에 AI의 시대가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진보된 기술이 여행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동시에 만족도까지 올리는 전방위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서비스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공동관으로 참여한 업체 마이로(MYRO)는 AI가 최적의 여행 일정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AI 여행 플래너 서비스를 선보였다. 원하는 여행지를 고르면 방문지의 영업시간, 휴무일 점검과 이동 경로, 교통수단, 소요 시간 등을 모두 고려한 최적의 일정을 생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AI를 이용한 서비스는 관광객 편의성뿐만 아니라 업체 운영에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5일 올댓트래블에서 열렸던 ‘트래블테크 컨퍼런스’에서 박흥수 시지코리아 매니저는 “호텔의 경우 AI를 이용해 인력 관리, 성·비수기 시기별 가격 정책 등에 참고하고 있다”며 “특히 수요 예측, 재고 관리, 채널별 수수료 파악 등을 통한 수익 관리까지 AI의 도움을 얻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2024 올댓트래블’의 주요 프로그램 ‘트래블테크 컨퍼런스’ 패널 토론 장면.(왼쪽부터) 허정 노는법 대표, 임수열 프립 대표, 이용규 트레블레이블 대표가 트래블테크 컨퍼런스에서 ‘힙한 지역관광과 로컬브랜드에 열광하는 이유’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올댓트래블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 두 번째 트렌드는 ‘취미의 그룹화’였다. 1인 가구, 비혼주의자가 늘면서 개인의 삶이 파편화되고 있지만 여행에서는 혼자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과 함께 모이려는 경향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 박람회에는 이러한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를 사업화한 업체가 다수 참가했다. 약 150만 명의 이용자들이 취미·여가 활동을 하고 있는 ‘프립’, 4050 중년 여성을 위한 여행 커뮤니티 ‘노는법’, 낚시 정보 공유 앱 ‘어신’, 여성 여행자 커뮤니티앱 ‘노매드헐’ 등의 업체가 대표적이다. 모두 특정 취미나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프립을 운영하는 임수열 프렌트립 대표는 “연령대와 환경이 달라도 같은 취미와 관심사를 가진 이들은 함께 여행을 즐기는 공동체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제 여행은 ‘개인별로 취향을 반영한 액티비티’를 중심으로 바뀌는 만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취향 중심의 여행 수요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 올댓트래블’ 개최를 안내하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광판. (사진=허윤수 기자)
세 번째 트렌드는 ‘오프라인의 재발견’이다. IT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이 모든 여행 서비스를 집어삼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일 뿐, 핵심은 여전히 오프라인 영역에 있다는 의미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타블라라사’는 연간 10만 개 이상의 종이지도를 판매하고 있는 관광 스타트업이다. 여행지 정보를 검색 없이 직관적으로 보여줘 모바일 시대의 ‘현대판 대동여지도’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여행 콘텐츠 기업 ‘나나리즘’은 카카오톡 기반의 챗봇과 미션을 수행하며 여행지를 직접 도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올해 5월부터는 경북 성주에서 세종대왕자 태실 등 6곳을 직접 방문한 여행객에게 현지의 카페, 여행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선물하고 있다.

윤택경 나나리즘 대표는 “VR(가상현실)과 같은 기술이 발전해도 실제 여행지를 대체하기란 어렵다”며 “기술은 보조수단일 뿐, 새로운 경험까지 선사할 수 없는 만큼 여행지와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오프라인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매칭 프로그램 ‘비즈니스 커넥팅’ 등 인기 만발

‘20204 올댓트래블’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비즈니스 커넥팅’ 매칭 현장 모습 (사진=김명상 기자)
이번 박람회에서는 관광분야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직접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조성해 관람객, 참여기업, 바이어에게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4~5일 양일간 이어진 ‘비즈니스 커넥팅’ 프로그램은 이번 올댓트래블의 백미로 꼽혔다. 색다른 아이디어에 목마른 기관·기업이 신생 스타트업·벤처와 일대일로 만나 상호 제휴, 투자, 협력 등을 도모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전체 올댓트래블 참여기업 중 절반이 넘는 53개사가 80여 개사 바이어를 30분 단위로 만나면서 350건이 넘는 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됐다.

참가기업들은 이번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각종 홍보활동을 펼치며 대중적 인지도 제고는 물론 사업 기회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특별시·서울관광재단 공동관에 참가한 지아인스의 임동이 대표는 “스마트세면도구나 여행용 압축 파우치를 개발했는데 지난해 올댓트래블의 비즈니스 커넥팅 매칭을 통해 유명 제약회사에 납품 의뢰를 받거나 임직원몰에 입점하기도 했다”며 “예상 밖의 성과에 놀랐고 내년에도 참가해 비즈니스 확장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내년에 3회째를 맞이하는 ‘올댓트래블’은 2025년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올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숫자로 본 ‘2024 올댓트래블’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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