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2432억 4000만위안(약 46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시장 분석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2490억 5000만위안)을 밑돌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9% 감소한 242억위안에 그치며 역시 전망치(269억1000위안)를 밑돌았다. 알리바바의 미국예탁증서(ADS)당 순이익은 9.89위안, 주당순이익(EPS)는 1.24위안으로 각각 1년 전 13.30위안, 1.66위안보다 낮았다. 이번 분기 조정 순이익 역시 406억9000만달러로 1년 전 449만 2000만위안에서 줄어들었다.
알리바바의 양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티몰그룹은 매출이 전년 대비 1% 줄어든 1138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구매자 수와 구매 빈도, 타오바오와 티몰그룹에 있는 총 상품 가치가 두 자릿수 증가했다.
중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알리바바 국제 상거래 거래 부문은 이번 분기 32% 성장해 291억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라자다는 지난 7월 첫 에비타(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해외 이커머스 시장 역시 바이트댄스, See Ltd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딩 사업 부문 매출은 246억위안으로 전년대비 6% 증가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그동안 알리바바의 성장세를 이끌어온 클라우드 사업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정부가 차이나텔레콤과 화웨이 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는 지난 3월 최대 55%까지의 폭넓은 가격 인하를 시작했다.
악화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나스닥에서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0.9% 오른 79.54달러로 강보합세에 그쳤다. 지난 1년간 알리바바는 1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시장의 알리바바 평균 목표가격은 111.29달러다. 알리바바는 최근 58억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 바 있다. 토비 쉬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 사업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