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섭지 않다…올해 주가상승률 1위 업종 '섬유의복'

작년 소비심리 위축으로 코로나 피해주 꼽혔지만
올해 위드코로나·中 매출 회복으로 주가 급상승
백신·치료제 한발 늦은 의약품 업종은 올해 가장 부진
  • 등록 2021-12-29 오전 7:14:25

    수정 2021-12-31 오전 9:15:1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 한해 코스피 지수 내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업종은 ‘섬유의복’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표 피해주인 소비재 관련주이지만 올해 ‘위드 코로나’와 보복소비 등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살아난 영향이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103.6% 올랐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3.71% 급등했다. 섬유의복 업종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는 F&F(383220)를 중심으로 한 섬유의복 업종 편입 종목 주가가 우상향한 영향이 컸다. F&F는 지난 5월21일 분할 재상장한 뒤 이날까지 129.6% 수직상승했다. 또 한섬(020000)(19.3%), LF(093050)(19%), 영원무역(111770)(39.4%) 등 업종에 포함된 대부분 종목이 올 들어 주가가 올랐다.

소비재 업종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난 데다 ‘위드 코로나’, 그리고 중국 실적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실제 F&F는 3분기 매출액 3289억원, 영업이익 95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하면서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섬유의류업종은 기본적으로 실적이 좋아진데 따른 주가 상승 영향이 크다”면서 “다른 카테고리 대비 의류소비가 가장 먼저 회복됐고, 한국과 중국이 글로벌 의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르게 된 데다 하반기 들어 미국 시장이 살아난 점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상승률 2위 업종은 통신업이다. 통신업종의 상승은 대부분 SK텔레콤(017670)이 주도했다. SK텔레콤은 분할 후 상승세를 타면서 연초 2만3800원이던 주가가 현재 6만1300원까지 157.6% 급등하면서 세 배가량 뛰었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도 각각 연초 대비 36.9%, 20.4% 상승했다. 안정적인 실적에 높은 배당성향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비금속광물(30%), 서비스업(17.2%), 증권(16.4%), 운수창고(13%) 업종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대로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은 의약품이었다. 지난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제약바이오 업체 주가가 올 들어 곤두박질 친 영향이 컸다. 의약품 업종지수는 올 들어서만 약 18% 하락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소외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실적 추정 9개사 합산 이익 성장률은 올해 60%에서 내년 14%로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는 의약품 업종의 대세 상승보다는 옥석가리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화학(-12.2%)전기가스업(-5.4%), 유통업(-3.7%) 등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린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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