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한개가 8000원?" 구독자 3억 유튜버가 만든 이 제품[먹어보고서]

미스터 비스트 초콜릿 '피스터블' 먹어보니
일반 초콜릿보다 크리미하고 묵직한 달콤함
60g 한개 가격 8000원...가나 초콜릿의 '4배'
  • 등록 2024-12-22 오전 10:17:15

    수정 2024-12-22 오전 10:17:57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피스터블 제품 가운데 피넛 버터, 밀크 크런치, 땅콩 버터 3종의 제품을 구입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일반 초콜릿보다 더 폭신하고 묵직한 달콤함이 있다. 전반적으로 크리미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큰 기대감이 없다면 무난히 맛있는 초콜릿이다. 맛별로 차이점도 확연하다. 가장 큰 강점은 피스터블은 어떤 맛일까라는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손바닥 크기의 초콜릿이 한 개 8000원이다. 비슷한 중량의 롯데 가나 초콜릿의 무려 4배에 달한다.

최근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를 위협하는 초콜릿이 있으니 바로 피스터블이다. 세계 유튜브 구독자 수 1위 ‘미스터 비스트’의 팀 리더 지미 도널드슨이 만든 제품이다. 단백질바 회사 대표였던 같은 팀 동료 짐 머레이와 함께 만들었다. 브랜드 철학은 ‘세상을 바꾸는 한 조각의 초콜릿’으로 인공감미료, 화학 첨가물, 방부제를 넣지 않은 고품질 초콜릿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국내에서도 점차 이름을 알리더니 최근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에서 경쟁적으로 제품을 수입해 내놓고 있다. 그만큼 미스터 비스트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미스터 비스트의 현재 구독자수는 미국 인구와 맞먹는 3억 3000만명에 달한다. 기본 영상 조회수가 1억회를 넘는다.

미스터 비스트의 팀 리더 지미 도널드슨 (사진=미스터 비스트)
막강한 미디어 영향력에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2년 출시 후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1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출시 4개월 만에 약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지미 도널드슨는 영상에서 피스터블 경쟁자로 미국 대표 초콜릿 회사 허쉬를 꼽는데 실제로 미국 증권가에선 향후 피스터블이 허쉬의 이익을 잠식해 허쉬의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내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제품을 구매하러 근처 편의점을 방문했다. 가격은 60g 기준 8000원, 편의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밀크 초콜릿 △밀크 크런치 △땅콩 버터 초콜릿 △아몬드 초콜릿 총 4종이다. 편의점마다 재고는 많아서 지난 7월 두바이 초콜릿 출시 당시처럼 오픈런을 할 필요는 없었다. 두바이 초콜릿 출시 때만큼의 반응은 아니라는 것이 점원의 말이다.

외부는 미스터 비스트 로고가 새겨진 하늘색이 포장지가 특징이다. 이 비닐 뒤로 제품이 바로 들어 있다. 보통 녹았을 경우를 대비해 은박지로 제품을 한 번 더 포장한 것과는 다르다. 가장 기본이 밀크 초콜릿이다. 단맛이 깊고 부드럽다. 일반 가나 초콜릿과 비교해서 먹어보면 조금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땅콩 버터 초콜릿은 제품 내부에 땅콩 버터 시럽이 들어가 더 촉촉하다.

위 피스터블 초콜릿 60g, 아래 가나 초콜릿 70g (사진=한전진 기자)
무언가 강력한 새로운 맛과 매력이 있는 초콜릿은 아니다. 사실 제품 주 타깃은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구독자인 10~20대들이다. 30대인 기자는 제품을 한번 맛보고 특별히 다시 구매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8000원이라는 가격이 걸림돌이다.

물론 미국 현지에서는 이처럼 비싸지는 않다. 현지 원가는 2달러 정도로 한화 3500원 정도다. 한국의 제품 가격은 수입에 따른 물류 등 여러 비용이 포함된 비용이다. 특히 올해 원·달러 1300~1400원을 왔다 갔다 하는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여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한국에서만큼은 출시 시기를 잘 못 만난 제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주 소비층이 지갑이 얇은 10~20대인데 팬심으로 먹기는 너무 비싸다. 어떤 차별적인 경험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프리미엄 초콜릿으로 자리 잡아 선물 수요를 노려보기는 다소 무게감이 약하다. 이미 선물 등 프리미엄 초콜릿은 ‘고디바’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차지한 상황이기도 하다.

앞서 인기를 끌었던 두바이 초콜릿 역시 비싸기는 했지만, 맛과 차별점이 확실했다. 주재료인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중동의 얇은 국수)가 프리미엄의 느낌을 잘 살렸다. 이 때문에 30~40대 이상의 고객들도 관심이 많았다. 이것이 바로 두바이와 피스터블의 차이점인 셈이다.

초콜릿의 밀도가 높아서 묵직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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