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더 정글·우리·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11월 둘째 주 볼만한 연극
  • 등록 2023-11-04 오전 8:00:00

    수정 2023-11-04 오전 8: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더 정글’ 포스터. (사진=극단 ETS)
◇연극 ‘더 정글’ (11월 9~19일 연희예술극장 / 극단 ETS)

극작가 조 머피, 조 로버트슨이 프랑스 칼레의 난민 캠프 ‘정글’에서 2년 동안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난민이라는 소재가 가진 정치적, 문화적 다면성을 극적으로 살려낸 작품이다. 배척, 편견, 관료주의, 무관심, 차별, 생존의 문제를 희망, 갈등, 공존이라는 화두와 함께 꺼내 놓는다. 연출가 김혜리가 무대화를 해 2021년 서울연극제에서 전석 매진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85석의 객석만 개방하는 ‘이머시브’(Immersive) 형태로 관객과 만난다. 배우 설재근, 김승기, 김준삼, 김동현, 강인성, 김해솔, 이채령, 권재은, 허진 등이 출연한다.

연극 ‘우리’ 포스터. (사진=극단 고래)
◇연극 ‘우리’ (11월 9~19일 연우소극장 / 극단 고래)

가부장세대 작가이자 연출가인 홍예성과 연극계 페미니스트 대표주자 이해원은 젠더와 세대 간 소통의 부재를 다룬 신작 공연을 공동 연출로 준비하고 있다. 양자역학에 빠져 워크숍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극단 상어 단원들은 홍예성 대표가 준비하는 공연 주제와 공동 연출이라는 소식에 걱정이 앞선다. 연습실은 예상대로 두 연출의 격렬한 논쟁으로 가득 차고,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에 답답함을 느낀 이해원이 하차를 선언하며 갈등이 폭발한다. 극단 고래 대표 이해성 연출,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대표 홍예원 연출의 공동연출·창작 신작이다. 배우 정나진, 박윤선, 한아름, 사현명, 안소진, 박형욱, 구한나, 손아진 등이 출연한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포스터. (사진=지공연 협동조합)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11월 8~19일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 / 지공연 협동조합)

학교 폭력을 당했던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부모들은 학교에 소집된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는 가해자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잇달아 밝혀지는 진실들도 외면한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과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유일한 증거인 피해자의 유서를 빼앗아 불태우는데…. 학교 폭력을 다룬 일본 극작가 하타사와 세이고의 희곡을 정범철 연출이 무대화한다. 2017년 창립한 지공연 협동조합이 2022년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작품으로 앙코르 공연으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 배우 차희, 전소현, 권남희, 맹복학, 문혜주, 박용, 김미준, 엄태옥, 전서진, 박현미, 이정인, 구혜령, 우연호, 권기대, 박채익, 김루시아, 김윤태, 김필, 송예리, 최담, 장명갑, 양은주, 율비, 박신운, 박민선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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