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는 보일러계의 테슬라”…LG전자가 힘주는 B2B사업

유럽·북미서 냉난방공조 시장공략 가속화
고효율·친환경 수요 급증…'신냉매 적용' 제품 출시
소음 줄이고 디자인에 심혈
  • 등록 2024-02-09 오전 6:00:00

    수정 2024-02-09 오전 6:00:0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Air to Water Heat Pump)는 화석연료를 거의 쓰지 않으며 전기를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 만큼 이 기술 솔루션은 보일러업계의 테슬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LG전자 관계자)

모델이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달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TV·가전 시장 불황이 장기화하며 LG전자(066570) 등 우리 가전기업이 기업간 거래(B2B) 사업을 위기 돌파구로 삼고 있다. 그간 LG전자의 B2B 주력 제품으로 전기차 부품, 사이니지 등이 꼽혔지만 최근 친환경 고부가제품으로 꼽히는 냉난방공조 시스템을 앞세워 유럽과 북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공조업계에서의 고효율·친환경을 지향하는 히트펌프 제품이 자동차업계 내 테슬라같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히트펌프는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열을 이동시켜 실내 공기를 덥히거나 식히는 기술이다. 기존 보일러를 대체해 가정뿐 아니라 상업공간에서 활용 가능하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 참가해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히트펌프 적용 주거용 제품은 바깥 기온이 영하 15도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난방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LG전자의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서마브이 모노블록’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모노블록은 실내기와 실외기가 합쳐진 형태로 열교환을 제품 내에서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효율적인 난방은 물론 생산·저장에서 사용·보존까지 사용자 친화적인 에너지 관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자인적으로도 트렌드에 맞는 검은색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가동시 발생하는 소음을 잡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LG전자의 서마브이 R290 모노블록.
LG전자는 인버터 기술력을 토대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난방시스템 기술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과 북미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이르면 올 2분기부터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냉난방기와 가전 구입 시 세금 공제나 보조금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시장은 신냉매가 적용된 인버터 히트펌프 냉난방 제품 출시로 현지 적합형 라인업을 확대하고, 미국 내 생산지 구축과 핵심 고객 접점인 설치 채널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장기 유럽 히프펌프 난방 사업 매출을 조 단위로 성장시키겠다고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세계 냉난방공조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2020억달러(약 269조원)에서 오는 2030년 3580억달러(약 47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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