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s Pick]기술력 앞세워 상장 추진 스타트업에 돈 몰렸다

  • 등록 2023-10-14 오전 9:00:00

    수정 2023-10-14 오전 9:00:00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0월 9일~13일)에는 대체육과 모빌리티,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사 관심이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실감형 디지털트윈 ‘모빌테크’

디지털 트윈 스타트업 모빌테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벤처투자, SJ투자파트너스, 위벤처스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200억원이다. 앞서 네이버D2SF와 현대자동차 제로원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장비를 기반으로 실내외 공간을 스캔해 실감형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모바일매핑시스템(MMS)과 자율주행위치인식(SLAM)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실제 도시를 3차원(3D)으로 구현한 ‘레플리카 시티’를 선보였다. 이는 자율주행이나 도시계획, 시설물 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사들은 모빌테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따라 디지털 트윈이 산업 전반에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모빌테크는 공간을 디지털화 하는 기술을 내재화해 공간 경험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빌테크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 삼아 기업간거래(B2B) 기업 고객을 국내외로 확장하는 한편 타겟 산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무인 모빌리티 개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무인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한국산업은행과 하나증권·하나벤처스, KB증권,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KB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고 현재 세종시, 대구시 등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회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는 일반 도로에서 최고속도 60km/h로 달리는 완전 무인 12인승 셔틀과 300kg급 배송차량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번 투자금을 차량 양산과 해외진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사들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기술력과 실증 이력을 긍정적으로 봤다. 또 타 자율주행 기업과 달리 확실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고 완성차 대기업 출신 창업자들이 주축이어서 차량 제조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졌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투자금으로 무인 모빌리티 프로토 차량을 시험생산하고 2025년 상장 이후 본격적인 파일럿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2025년 증시 상장을 위해 하나증권과 KB증권을 공동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대체 원료육 개발 ‘위미트’

균류 소재를 활용한 대체 원료육 개발사 위미트는 포스텍홀딩스, IBK캐피탈, 씨엔티테크, IPS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으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위미트는 버섯 등 균류 소재로 전통적인 축산 방식을 거치지 않아도 정육 고기처럼 활용 가능한 원료육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2021년 출시한 위미트 프라이드(버섯고기로 만든 치킨 대체 식품)를 시작으로 꿔바로우, 버섯통살 치킨덮밥 등을 출시하며 버섯고기라는 새로운 고기 장르를 만들고 있다. 또 지난 9월 열린 글로벌 컴페티션 Big Idea Food Competition에서 APAC 500여 개 대체식품 업체 중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투자사들은 위미트 제품의 독창성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에 참여했다. 위미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과 연구 개발 역량이 타 대체육 개발사 대비 뚜렷하다는 평가다.

위미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제품 경쟁력 강화, 대량 생산 체계 고도화,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이를 위한 우수 인력 채용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폐 굴 껍데기로 수질정화제 개발 ‘블루랩스’

블루랩스는 넥스트드림엔젤클럽,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로부터 3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블루랩스는 지역 사회 및 해양 환경에서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굴 껍데기를 원료로 해 중금속 흡착기능 수질정화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대책없는 굴 껍데기 처리 문제 해결과 동시에 산업적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블루랩스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굴 껍데기가 가진 우수한 수질정화능력에 주목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공업용 정수제의 중금속 등 유해물질 흡착 기능이 우수한 블루볼(Blue Ball)을 출시했다. 블루볼은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재활용, 원료화해 생산한 제품이다.

투자사들은 블루랩스의 기획력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굴껍질을 활용한 정수제 ‘블루볼’이 기존 정수제 처리에 사용되는 활성탄 대비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흡착 기능이 뛰어난데다 향후 수요 맞춤형 제품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블루랩스는 이번 시드 투자를 통해 R&D 인프라를 강화, 블루볼 제품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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