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가치가 LG화학에 100% 반영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은 시장에서 지주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디스카운트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직접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며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과 자본차익을 가져가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화학의 모회사인 지주사 LG(003550)의 순자산가치(NAV)할인율은 63%에 달한다. 2018~2019년 평균 할인율 54%에 비해 더 확대됐다. 이는 자회사인 LG화학 등의 순자산가치 상승에 비해 지주사 LG의 주가가 못 올랐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급락은 물적분할 후 지분율 희석 우려와 신설법인 상장시 간접보유하는 기회비용 측면에서의 손실을 우려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디스카운트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할이 갖는 이점도 분명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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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배신감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100% 지분에서 출발해 예컨대 테슬라 등에 10% 지분을 넘기는 등 중장기적인 발전을 꾀하는 게 맞다”며 “배터리 세계 1위인 LG화학은 이번 분할을 통해 압도적인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정용진 연구원은 “기존 전지사업부가 높은 성장잠재력과 글로벌 넘버 1 지위에도 글로벌 경쟁사대비 저평가 받아 왔다”며 “신설법인의 독자적 자금조달시 글로벌 탑티어급 밸류에이션이 타당해지기 때문에 희석 우려보다 히든 밸류의 발굴이 크다면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LG화학이 40.9배로 중국 CATL의 PER 87.3배 대비 절반 수준을 밑돈다. 삼성SDI(006400)(58.6배)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청약금액을 많이 넣을수록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게 된다. 반면 홍콩이나 일본 싱가포르는 소액투자에 대한 우대 규정이 있다. 금융위원회도 일반청약 물량(20%) 가운데 일정부분을 소액투자자를 위해 우선 배정하거나 추첨제 방식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되기 전까지는 LG화학의 사업부기 때문에 배터리 사업 가치가 일정부분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급락시 매수, 상승시 매도하는 투자전략도 유효할 전망이다.
개인들은 지난 17~18일 27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2400억원 어치 사들였다. 닷새째 매수우위다. 이달 들어 3800억원 순매도를 보였던 기관도 최근 이틀간 110억 순매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