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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회사를 창업해 거의 2년에 걸친 개발 끝에 앱 서비스를 앞두고 있던 당시 계획에 없던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땐 난감하기 그지없었지만, 이 대표는 이마저도 전화위복으로 받아들였다.
이 대표는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임신을 하게 되면서 업무를 하는데 몸이 많이 불편했지만, 제가 임신한 시점과 베이비빌리의 서비스 개시 시점이 겹친 것은 서비스의 고도화에 있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기도 했다”며 “제가 서비스 제공자이자 곧 이용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때그때 수정·보완할 점을 바로 반영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베이비빌리는 앱 안에서 1000개 이상의 육아 콘텐츠를 전달하고, 맞춤형 상품을 연동해 제공하고 있다. 임신 초기부터 출산, 육아 등 단계별, 주차별로 꼭 필요한 정보를 큐레이션해주며, 임산부가 직접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거나 육아일기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임산부가 됐기 때문에 이 대표의 경험은 고스란히 베이비빌리의 서비스로 연결됐다.
그의 진심이 통했을까. 베이비빌리는 앱 출시 5개월 만에 1만명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를 기록했고, 임산부의 ‘습관’을 점유하는 앱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는 “워킹맘으로서 일과 병행하며 임신, 출산까지 모든 과정을 겪으시면서 베이비빌리도 같이 키운 셈”이라며 뿌듯해했다.
주차별 콘텐츠가 임산부의 습관을 만든다면, 앱 내에 연동된 커머스 상품은 ‘가정의 소비주체로서의 엄마 아빠’를 타깃팅한다.
지금은 임신 및 신생아와 관련한 정보 제공 및 커머스 연계만을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2세 미만, 7세 미만 아동으로 차차 라이프사이클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서비스 국가 역시 연내 베트남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 인근 국가로 넓히고자 한다.
또 남성 이용자가 현재 20%대까지 늘었는데, 이를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목표 아래 지난달에는 육아일기 부부공유 기능과 ‘아빠가 읽어주는 태담’ 등 신규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 대표는 “제 아들과 베이비빌리의 나이가 거의 같다고 봤을 때, 앞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함에 있어서 제 육아 경험은 계속해서 녹아들게 될 것 같다”며 “임신, 출산을 넘어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엄마, 아빠 곁에 항상 필요한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