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정치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이 내놓은 답이다. 정파와 계파 사이, 계파 없는 현실 정치에서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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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에서 다양한 사모임이 생기기 시작한 때는 2008년 18대 총선 이후다. `공부 모임`과 `국정 안정 운영`이라는 명목 아래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으로 계파의 근간이 된 사모임이 성행을 이뤘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새 정부에 동력을 실어주겠다는 목적으로 당내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내일로)가 결성됐다. 당시 이재오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40여 명의 의원이 모였던 `내일로`의 규모는 70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민주당의 가장 잘 알려진 사모임은 바로 `부엉이`다. 참여 정부 출신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함께 한 `친문`(친문재인계)계 의원 40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비공개로 모인 `부엉이` 모임이 알려지면서 당시 비문 진영의 반발이 거셌다.
결국 모든 사모임은 `조직→분란→해체` 수순을 밟았다. 계파가 곧 당을 분열시키고 통합을 저해한다는 근본적인 이유와 더불어 `선거 개입`이라는 의혹을 받으면서 동력을 잃은 탓이다.
한편 사모임의 `존재`는 의원들에 소속감을 심어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한 초선 의원은 “모임이 없으면 초·재선으로서 목소리를 낼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중앙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 창구이자,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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