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아들과 놀러 온 소방관, 에버랜드 조형물 불길 잡았다

  • 등록 2023-05-13 오전 10:02:56

    수정 2023-05-13 오전 10:02:56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 12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내 나무조형물(매직트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불을 초기에 진압한 남성이 화제다. 해당 남성은 휴무 날 가족과 함께 놀러 나온 소방관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내 대형조형물에서 불길이 치솟아 방문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쯤 에버랜드 초입에 위치한 13m 크기의 매직트리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14대와 인력 44명을 동원했고 20여 분 만인 11시 35분쯤 진화에 성공했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조형물 일부가 소실됐다.

화재 원인은 파악 중인 가운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남성이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아내 아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은 인천 송도소방서 소속 조찬동(38) 소방서는 조형물에서 불길이 올라오는 것을 목격, 진화를 시도하던 에버랜드 자체소방대와 함께 진화에 나섰다.

조 소방사는 소방대가 끌어온 옥외소화전의 수관을 잡고 조형물을 향해 물을 뿌렸고 곧 불길이 잦아들었다고.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불은 완전히 꺼졌다.

당시 진화 작업을 한 조 소방사의 흰색 티셔츠에는 검은 얼룩이 생겼고 에버랜드 측은 조 소방사에 갈아입을 티셔츠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소방사는 연합뉴스에 “소방관이라면 누구라도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큰 피해 없이 불이 꺼져서 다행”이라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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