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가 또…“참사 유가족 위해 써달라” 1000만원 투척

경남 지역 모금회에 온 연락
참사 유족들 위해 ‘1000만원’ 기부
2017년부터 기부해온 ‘익명의 천사’
  • 등록 2025-01-07 오전 5:45:57

    수정 2025-01-07 오전 5:45:5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사회적으로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성금을 보내왔던 경남 지역 익명의 기부천사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도 온정의 손길을 베풀었다.

7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10분쯤 익명의 독지가 A씨가 모금회에 “여객기 피해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연락했다.

사진=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A씨의 전화를 받은 모금회 직원이 확인한 결과 모금함에는 성금 1000만원, 손편지, 국화꽃 한 송이를 담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16일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지 21일 만이다.

손편지에는 “무안 공항 여객기 참사로 인해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분들께 도무지 위로의 말은 생각나지 않고 가슴만 먹먹합니다. 약소한 액수지만 유가족분들께 사용되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 용지와 필체를 봤을 때, 2017년부터 나눔캠페인과 사회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낸 익명의 기부자와 A씨가 동일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익명의 기부천사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사고,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 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등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 항상 성금을 쾌척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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