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늘리고 ‘지수X3’에 배팅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163억8556만달러(약 19조원)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달은 6월로 170억4000만(19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불과 보름여만에 이에 육박하는 규모를 기록한 셈이다. 이같은 추이라면 9월은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가장 미국 주식 거래를 활발히 한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승승장구했던 나스닥이 지난 1~18일(현지시간) 8.3% 떨어지며 조정을 맞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같은 투자 행태는 매우 과감하다는 평가다. 특히 개인들은 지수 상승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상품(ETP)에 대규모 베팅하는 모습도 보이는 등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한다는 데 대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 사랑 여전…헬스케어는 미래차로 대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순위 10개를 지난달과 비교해 볼 때 전 종목이 모두 성장주 범주에 포함돼 있어 개인의 ‘취향’은 변치 않았다. 다만 헬스케어 종목들이 자율주행 관련주로 대체되는 등 미래차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들어 공매도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격을 기업 두 곳의 명운은 판이하게 갈렸다. 시트론 리서치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품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의료기기 기업 나녹스(Nanox)는 순매도 순위가 10위에서 5위로 상승했지만, 힌덴버그 리서치가 “모두 조작”이라고 힐난한 수소차 업체 니콜라(Nikola)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국내 투자자들에 외면당했다.
미국 경제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 유지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점쳐진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이 부정적이진 않다는 의미로, 국내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의 성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나스닥 조정에도 중앙은행의 장기 저금리 정책 기조 유지와 최근 실업률 하락과 ISM제조업 고용지수 반등, 경기 서프라이즈지수의 플러스권 유지 등에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은 오히려 낮아졌다”며 “지수 조정 안에서도 최근 이익추정치 상향으로 상승하는 철도주가 나타나는 등 향후에도 자동차, 투자은행, 화학, 철강 등의 업종은 이익 전망 상향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