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힘입어 반도체 불황을 타개하고 실적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인데 이어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메모리반도체 감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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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7조원과 2조8000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며 반도체(DS) 부문은 1조원 중반~2조원 초반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당시 3조7500억원대 영업손실과 비교해 적자 폭을 큰 폭 줄인 모습이다.
삼성전자 외에 메모리반도체 2, 3위 업체로 꼽히는
SK하이닉스(000660)와 미국 마이크론이 실적 개선을 이루며 업황 회복이 증명되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원을 거두며 D램 3강 중 가장 먼저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마이크론도 회계연도 기준 2024년 1분기(9~11월) 매출이 전년 동기(40억1000만달러)보다 18% 증가한 47억3000만달러(6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HBM 등 AI 반도체 생산과 판매 전략 역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HBM 공급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6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이같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적 반등을 고려해 메모리 감산 전략에 변화를 줄지 여부도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등 메모리 업체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감산 카드를 꺼내든지 1년여 기간이 지나자 D램 등 메모리 가격이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고, 고객사들의 재고 역시 줄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스마트폰, PC 등 IT(정보기술) 기기 수요가 회복하고 있어 감산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