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연말까지 지속될 시 건설투자 5조1000억원 가량이 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로 인해 취업자가 최대 9만6000만명 줄어들 것이란 추산이다.
| (사진=연합뉴스) |
|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내놓은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국내 건설투자 전망치는 2020년 206조8000억원(-0.8%), 2021년 259조8000만원(-0.4%)으로 2년간 총 3조1000억원의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건설투자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시나리로 전망을 사용했다.
한국은행의 비관적 시나리오를 이용해 건설투자를 전망하면 2020년 259조원(-1.5%), 2021년 256조8000억원(-1.5%)으로 2년간 7억9000만원 감소가 예상된다.
건산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건설투자는 2018년 실질금액 기준으로 2020~2021년간 3조4000억원~8조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올해 겨울까지 지속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올해와 내년 건설투자가 각각 1조9000억원, 3조2000억원 감소해 총 5조1000억원이 추가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건설투자 감소는 전 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엇보다 서민 일자리 축소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 측은 “2020~20201년 건설투자 축소로 취업자는 약 3만8000만~9만60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상용근무자는 비상용 근무자, 즉 사회의 취약계층 일자리가 더 많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경제성장률 전망 변화에 따른 건설투자 변화 시나리오 전망. (자료=건산연) |
|
건산연은 이러한 재난 위기 극복을 위해 자본적 지출 중심의 확장정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SOC 예산은 2020년 대비 5조원 이상 증액한 28조원 수준이 돼야한다고 제언했다.
건산연은 “건설 부문에서 파급되는 산업연관 효과와 고용효과가 크기 때문에 건설투자 위축으로 인한 침체를 최소화해 코로나19 상황 지속에 따른 내수 위축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빈번한 태풍 등 풍수해의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재해재난시설 확충과 노후 인프라의 성능개선 등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의 전략적 투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산연은 “정부는 내년 SOC 예산을 올해보다 2조8000억원 증액된 26조원으로 계획했는데, 이는 명목 금액으로는 최대금액이지만 실질금액(2015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23조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경제 침체 극복을 이해 글로벌 금융위기(2009~2010) 당시 편성된 SOC 예산(27조7000억~28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