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내년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변동성이 축소해야 국내 증시도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올해 최저…단타 위주 미수거래는 늘어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712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9조8879억원, 코스닥에서 6조8250억원 규모다. 이틀 연속 16조원 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 이후 2개월 만에 17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는 공격적인 투자가 사라지는 등 시장 전반에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높은 변동성의 부담으로 증시에 과감히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없다는 신호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담보유지비율을 지키면 일반적으로 3개월 후에 상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
美 증시나 코인으로 ‘우르르’…향후 전망은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수익을 실현하고 빠지려는 단기 자금만 유입되고, 나머지 자금은 급등하고 있는 미국 증시나 코인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라 돈이 미국 주식이나 가상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권의 신용대출의 빠른 증가세는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한 ‘코인 빚투’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은 바닥 구간이라 내년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변동성이 축소하면,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4분기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 내년 상반기에는 탄력적인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특히 글로벌 위험자산인 신흥국, 신흥 아시아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이익 모멘텀이 강한 조선과 기계 업종, 장기 소외주인 2차전지와 제약바오가 반등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12월 주식시장은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섬으로써 미국 경기의 반등 예상 시점이 앞당겨지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미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조선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주도로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