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호의 PICK]모차르트의 위로, 10년 전 감동 다시 한 번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
EMK뮤지컬컴퍼니 창립 작품
시즌별 프로덕션 장점만 모아
대중적 넘버, 화려한 무대 압권
  • 등록 2020-06-16 오전 6:00:00

    수정 2020-06-16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뮤지컬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혔던 ‘모차르트!’가 16일 마침내 관객과 만난다. 어려운 시기에 찾아온 대작 뮤지컬이 코로나19로 침체 중인 공연계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뮤지컬 ‘모차르트!’ 초연 당시 모차르트 역 김준수의 공연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


‘모차르트!’는 ‘레베카’ ‘웃는 남자’ 등의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창립 작품이다. 10년 전 3000여 석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했다. 당시 가수 김준수의 뮤지컬 데뷔작으로 마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까지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며 뮤지컬시장의 외연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다시 오른다.

‘레베카’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극작가 미하엘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원작은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초연했다. 독일, 스웨덴, 일본, 헝가리 등 세계 각국 무대에 올라 24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작품은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이야기다. 천재 음악가로서 모차르트가 겪었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주변 인물과의 다양한 관계로 풀어냈다. ‘황금별’을 비롯한 대중적인 넘버, 화려한 무대 미술로 호평을 받아 2010년 한국 초연 이후 총 네 차례 프로덕션(2011·2012·2014·2016년)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올해는 2014년 프로덕션에 참여했던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이 무대를 이끈다. 2016년 프로덕션의 장면 구성을 토대로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았던 넘버와 가사로 음악적인 구성을 만들고, 2014년 프로덕션이 보여준 ‘아버지의 따뜻한 포옹을 원했던 아이’와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불러일으킨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립을 더 명확하고 강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오스몬드 연출은 “각 시즌 프로덕션의 제일 좋았던 점들을 한데 모아 가장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을 담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배우들의 캐스팅도 관심을 끈다. 초연 당시 흥행을 견인하며 이후 뮤지컬배우로 든든히 자리매김한 김준수를 비롯해 2016년 프로덕션을 제외한 모든 ‘모차르트!’ 공연에 출연한 박은태, 뮤지컬계 떠오르는 스타 박강현이 모차르트 역을 맡는다. 김준수는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에 참여하게 돼 감회가 더욱 남다르다”며 “그때 그 감동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향, 김연지, 해나, 민영기, 손준호, 신영숙, 김소현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계 대표 배우들도 무대를 함께 빛낸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연이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음악으로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모차르트!’ 속 인물들처럼 관객에게 작품으로 행복과 기쁨, 치유와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8월 9일까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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