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 돌돌만 수건과 비슷한 수건 케이크의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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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부터 어떤 맛을 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살면서 이런 모양의 케이크를 본 적이 없다. 한입 베어 물면 폭신한 크림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달콤함에 엔돌핀(?)이 샘솟는다. 크림을 감싸는 크레이프(얇은 팬케이크)의 식감도 묘한 중독성이 있다. 양에 비해 개당 5000원에 달하는 가격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입소문만 잘 탄다면 롱런할 것 같은 제품이다.
최근 두바이 초콜릿, 밤 티라미수에 이어 수건케이크가 인기 디저트로 급부상 중이다. 제품의 정확한 명칭은 ‘마오진젠(毛巾卷)’으로 얇은 크레이프 안에 크림을 채운 중국 디저트다. 생김새가 돌돌만 수건을 닮았다고 해서 수건케이크 별칭이 붙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 ‘먹방’ 등 구매 후기가 이어지면서 국내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제품이 인기를 끌자 편의점들은 앞다퉈 제품 출시에 나서는 중이다. CU는 업계 최초로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자체 앱 포켓CU를 통해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GS25도 6일부터 11일까지 자체 앱 우리동네GS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개시하며 맞불을 놨다. 현재 양사 앱에는 ‘수건’ 등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중 출시를 준비 중이다.
| 제품은 ‘405 생크림수건케이크’, ‘405 초코수건케이크’ 총 두 가지다. CU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BakeHouse) 405’가 만들었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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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가 가장 빨랐던 CU를 통해 어렵게 제품을 구할 수 있었다. 제품은 ‘405 생크림수건케이크’, ‘405 초코수건케이크’ 총 두 가지다. CU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BakeHouse) 405’가 만들었다. 가격은 생크림 수건이 5000원, 초코 수건이 100원 비싼 5100원이다. 제품은 성인 손바닥 크기의 플라스틱 곽에 담겼다. 중량은 130g으로 생각만큼 큰 편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맛. 케이크 겉의 얇은 크레이프가 터지며 부드러운 크림이 입속을 한가득 채운다. 적당히 질긴 크레이프와 폭신한 크림의 어우러짐이 좋다. 생크림 수건에는 우유 크림, 딸기잼이 들었다. 중간 중간 느껴지는 딸기의 새큼함이 강점이다. 좀 더 단것은 초코 수건이다. 표면에 코코아 가루가 뿌려져 있고 내부는 초코 크림과 바삭한 초코칩이 들어 있다.
특히 우유 커피와의 조합이 일품이다. 우유가 가진 부드러움·고소함과 잘 어울린다. 아메리카노의 쓴맛은 케이크의 단맛을 더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다. 무한 흡입이 가능하다. 두 개를 다 먹으면 당분간 단것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야말로 ‘길티 플레저’(죄책감을 동반하는 즐거움)다. 생크림 수건과 초코 수건의 칼로리는 각각 394㎉, 379㎉다.
| 제품은 성인 손바닥 정도 크기로 중량은 130g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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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크림이 흘러내리기 쉬운 탓에 먹기가 조금은 힘든 편이다. 포크나 숟가락으로 조심스레 잘라먹거나 비닐 장갑을 끼고 아예 편하게 먹는 걸 추천한다. 특히 초코 수건 같은 경우는 먹다보면 코코아 파우더가 여기저기 묻는다. 여기에 가격적인 부분도 있다. 5000원이면 편의점 빵류 중에서도 고가에 속한다. 선뜻 손이 가기는 어려운 가격이다.
그럼에도 CU에 들른다면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한 제품이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식감과 맛이 아니라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빵으로 만든 케이크와 차별점이 뚜렷하다. 시중 베이커리에서 파는 것 같은 수건 케이크 느낌을 잘 구현해 냈다. 낯선 것에서 오는 신선함이 재미있다.
두바이 초콜릿 출시 당시만큼이나 관심이 높다는 것이 편의점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CU는 사전 예약 판매 당시 제품 4500개를 완판했다. GS25 사전 예약 판매에서도 준비한 2000개 물량이 모두 동이 났다. CU와 GS25는 곧 매장 판매도 개시한다. CU는 제조협력사와 생산량을 늘려 오는 16일부터 전국 1만 8000여개 점포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CU는 오는 16일부터 제품의 매장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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