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주식투자자 중에는 장이 끝나고 나면 예탁금을 모두 MMF(머니마켓펀드)로 옮겼다가 다음날 다시 예탁금으로 옮기는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탁금보다 MMF에 맡기는 것이 수익이 더 높기 때문인데, 그래 봐야 얼마나 될까 생각하겠으나 1년, 2년 모이면 꽤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개인들의 소액 수시 입출금식 저축성 예금금리가 연 0.56%로 사상 처음 0%대에 진입했다고 한다. 세금을 공제하면 사실상 이자가 거의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무심코 월급으로 받은 돈 중 남은 돈을 이들 예금에 그냥 넣어 두는 것은 물론이고, 한참 지나서 꽤 목돈이 모이면 그제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한다. 이 경우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투신사의 MMF를 활용해 볼 만한데, 수익률이 현재 연 2.8% 수준으로 저축예금에 비해 5배 가량 높다.
MMF는 은행에서도 거래할 수 있으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MMF 계좌에서 각종 결제 기능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뱅킹은 물론 제휴 은행 CD기에서 직접 입출금도 가능하니 편리하게 월급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매달 적금이나 보험 등 이율이 높은 장기상품으로 이체되는 날은 급여일에서 가장 가까운 날로 하거나 선납이 유리한 상품이면 미리 넣는 등 가능한 한 낮은 이율에 돈이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장기로 묶는 것이 어려우면 3개월 단위의 단기 상품을 활용해 수익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창구와 자동화기기의 거래 수수료가 다른 일본에선 고객들이 수수료가 낮은 기기 창구로 가서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제로 금리에 한 푼의 수수료라도 아끼려는 일본 사람들의 지혜가 아닌가 한다.
이제 우리도 수수료는 물론 단 1% 수익도 놓치지 않는 치밀함으로 작은 물방울로 바위를 뚫는 재테크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박미경·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관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