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럽에 LNG 일부 물량 제공키로

구체적인 공급 시기· 물량 비공개
"LNG 물량 추가 제공은 힘들 것"
  • 등록 2022-04-28 오전 7:45:43

    수정 2022-04-28 오후 9:09:47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액화천연가스(LNG) 부족을 겪는 유럽에 일부 보유 물량을 제공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인도한 110번째 선박인 17만4000㎥급 LNG선 존 안젤리쿠시스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8일 “동절기가 지나 LNG 수급 상황에 여유가 생겨 국내 수급이나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일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다른 LNG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구체적인 공급 시기나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이 미국 혹은 유럽의 요청에 따라 이번 여름까지 LNG 물량의 일부를 유럽에서 사용하도록 전용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우리 정부에 유럽에 대한 LNG 지원 의사를 타진했으나, 당시 우리는 국내 수급 사정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같은 제안을 받은 일본이 자국 사정에도 유럽에 내수용 LNG 일부를 제공키로 결정한 것이 정부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러시아는 루블화 결제 거부를 이유로 폴란드, 불가리아 등 2개국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의 가스난이 심화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럽의 가스난이 악화해도 추가적으로 LNG 물량을 제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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