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위에 ‘냉감 소재’ 시장 인기…연구·개발도 활발

‘기능성 냉감 소재’ 쓰인 의류 매출액 증가 추세
2028년엔 전 세계 냉감 소재 시장 규모 3조원↑
국내 기업 속속 진출…연이어 생산량 확대 나서
新 냉감 소재 개발도 속도…“치열한 경쟁 벌여”
  • 등록 2023-07-16 오전 9:13:53

    수정 2023-07-16 오전 9:13:5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냉감(Cooling) 소재가 쓰인 의류나 침구류의 판매량이 늘어나자 국내 소재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환경친화적 소재에 관한 관심 증가로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게끔 하는 냉감 소재의 활용이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도 기업들의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냉감 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침구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지난 5~6월 ‘쿨탠다드’ 관련 상품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쿨탠다드는 여름철에 시원하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무신사의 대표 냉감 의류 라인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20년부터 쿨탠다드 생산에 필요한 냉감 섬유 ‘아스킨’을 공급하고 있다.

냉감 소재는 착용자나 사용자의 체온을 조절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하고자 특별히 개발된 기능성 소재다. 냉감 소재의 안쪽인 피부에 닿는 면에서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신체의 열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땀을 빠르게 증발하게 한다. 즉, 냉감 소재는 원단 내부에서 체열을 빠르게 이동시켜 착용자가 쾌적한 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냉감 소재는 운동복부터 침구, 일반 의류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는 2020년 전 세계 냉감 소재 시장 규모를 19억4000만달러(2조4600억원)로 평가, 연평균 5.8%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8년엔 30억5000만달러(3조8800억원)에 이르리라고 전망했다.

휴비스의 의류용 냉감 소재 ‘듀라론-쿨’ 원착사와 원단, 냉감 의류 제품 (사진=휴비스)
이에 국내 소재 기업들도 냉감 소재 시장에 속속 발을 들인 뒤 생산량 확대 등 적극적인 사업 성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휴비스는 지난 2021년 냉감 섬유 ‘듀라론-쿨’(Duraron-Cool)을 내놓은 이후 지난해 생산능력을 판매량 증가에 맞춰 3배 이상 확대했다. 또 주로 침구류에 사용되던 듀라론-쿨을 의류용으로도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지난 2017년부터 냉감 소재 시장에 진출한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시장 확대에 발맞춰 지난해 일찌감치 생산량을 2배로 확대했다. 또 기능성 소재 시장에서 인증 획득은 경쟁우위 선점에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냉감 소재 브랜드 ‘포르페’(FORFE)는 유럽 섬유 품질 인증 시스템인 ‘오코텍스’(OEKO-TEX)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등에선 착용자의 체온을 5℃가량 낮춰주는 소재까지 개발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새로운 냉감 소재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선 냉감 소재의 기능성이 향상되면 건설 근로자의 작업복이나 군복 등 새로운 시장에서 수요가 창출되리라고 보고 있다. 또 발열을 일으키는 질병이나 만성 질환 치료를 위해 의료산업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냉감 소재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꾸준한 수요가 전망되기 때문에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소재 기업들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며 “글로벌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냉감 소재 시장에서 업체 간 시장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여러 인증 획득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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