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정보·영업기밀 유출 우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을 짓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를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부지로 낙점했다. 미국 진출은 현지 고객사 확보 목적이 있으나, 보조금 유인책 역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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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장 운영 차질 가능성 역시 문제다. 중국 공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다. 지금은 한국 기업의 시설이 미국 수출관리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로 지정돼 미국산 장비를 들여오는데 문제가 없지만, 추가 규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보조금 지급 조건만 해도 중국 시설의 생산 능력 확장에 제약을 걸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 독소조항과 지정학 갈등은 해외 투자에 리스크”라며 “외국 노동 문화와 현지 제도 등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간·인적 자원 투입까지 고려하면 해외보다는 국내 투자를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정부 “인센티브 확대 방안 종합 검토”
정부는 일단 반도체 보조금을 비롯한 모든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기업 퍼주기라는 반발도 제기되고 있어 세제 혜택 확대 방향으로 협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은 특정하지 않으면서도 “인센티브 확대 방안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지원은 기업 퍼주기가 아니라 경제안보 증진이라는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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