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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회전율이 높은 서울 마포구 유흥가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양모(38)씨는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시장에 나오려면 적어도 3개월은 더 있어야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으로도 재고물량을 소진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바람과 달리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유통시장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3일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유통되기 시작했지만 주요 담배 유통경로인 편의점에서 미리 받아놓은 재고 때문이다. 편의점 본사에서 어느 정도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현장 분위기와 편의점 점주들의 설명을 참고해보면 적잖은 물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는 ‘레종’과 ‘한라산’ 등 국산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경고그림이 부착된 외국산 담배는 드물었다. BAT코리아의 대표 브랜드인 던힐에 부착된 경고그림이 눈에 띄었을 뿐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제품별로 매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재고 소진도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고그림 담배 유통과는 별도로 편의점에서는 이미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와 한바탕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경고그림을 가리기 위해 진열대에 있는 담배를 거꾸로 뒤집어 진열하는가 하면 아예 경고그림이 부착되지 않은 제품 뒤로 진열하는 경우도 있다. 최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리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 편의점 점주는 “담배는 기호가 뚜렷하게 나뉘는 제품이기 때문에 경고그림이 부착됐다고 해서 담배 아닌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일은 흔치 않겠지만 당장 담배 매출보다 경고그림에 거부감을 느낀 단골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이라며 “이런 점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기를 쓰고 재고담배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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