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복판에 설치한 거대한 구(球)형의 건축물은 지난해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맞아 점등식을 열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 건축물의 정체는 미국 엔터테이먼트 업체 스피어가 만든 세계 최대 공연장 ‘스피어’(Sphere)이다. 58만 평방피트의 대형 LED 스크린 외벽(Exosphere)과 1만7500개 객석을 갖춘 공연장은 16만7000개의 증폭형 스피커가 설치돼 어느 위치에서든 동일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꿈의 공연장인 스피어가 대한민국에도 들어선다. 장소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아일랜드(미사섬). 이현재 하남시장이 국제적인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추진 중인 ‘K-스타월드’ 사업 대상지다.
| 이현재 하남시장 (사진=하남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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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시장은 2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세계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가 대한민국 하남시에 건설되면 아시아의 거점이 되어 세계적으로 K-Pop의 허브 위치를 더욱 공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스피어사와 MOU 체결 이후 공연장 유치를 위한 모든 과정은 순풍에 돛단 듯 진행됐다. 그해 11월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스피어 유치가 직접 거론되며 ‘행정 패스트트랙’ 적용이 결정, 관련 절차를 기존 42개월에서 21개월로 단축되면서다. 이 시장은 “지난해 행정 패스트트랙 적용 이후 현재 2040 도시기본계획 일부 변경을 완료한 상태다”며 “스피어사를 비롯해 글로벌 영화 제작 스튜디오인 ‘파인우드 스튜디오’와도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피어 공연장을 비롯해 영화촬영장 등 영상문화복합단지를 표방하는 K-스타월드는 조성 시 5만여 일자리와 연간 10조원대 경제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이 시장은 “K-팝 월드 팬은 지난 10년간 19배 폭증했고 전 세계 문화시장 성장률 2위를 달성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1월 발표한 ‘2022년 기준 콘텐츠 산업 조사’에서도 수출액 132억4000만달러로 K-콘텐츠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하남시가 미사섬 일대에 조성을 추진 중인 ‘K-스타월드’ 조감도.(자료=하남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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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는 K-스타월드 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 유치에 매진하고 있다. 하남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하남시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는 2700만원으로, 같은 경기도에 위치한 화성시 1억500만원의 4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하남시는 대기업 및 우량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8월 기업유치센터를 신설해 각종 행정 처리에 있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남시에 투자하는 기업에 최대 4억원을 지원하는 재정 인센티브도 시행 중”이라며 “지식산업센터 내 제조업체의 생산품 설치 및 시공을 위한 전문건설 등록이 허용되도록 규제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시의 노력은 매출 1조4000억원 규모 서희건설 본사 이전, 골프 브랜드 PXG 생산·판매사인 카네·로저나인 R&D센터, 1400여 회원사를 보유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유치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하남시는 롯데의료재단의 보바스병원을 하남에 유치해 시민들의 의료 편의성도 높였다. 보바스병원은 30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오는 12월 중 개원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교산지구의 자족기능 강화도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은 “앵커기업을 비롯해 396개에 달하는 유니콘기업 유치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교산신도시 내에 유니콘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뜻하는 유니콘기업 22개사와 예비 유니콘(1조원 미만 1000억원 이상) 96개사, 아기 유니콘(1000억원 미만) 251개사를 집적화한 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현재 시장은 “기재부와 국토부, 환경부 등 중앙부처와 대기업 등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자유치단이 하남시 기업유치를 위한 전략 수립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며 “K-스타월드 프로젝트 및 기업유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일자리가 넘쳐나는 자족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