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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였지만 개인들의 매수세 덕에 9일 1.09% 떨어지는 데 그칠 수 있었다. 10일은 9일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해 0.87% 상승했다. 시장이 하루는 울고 하루는 웃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선 성장주 중심의 장세의 특징이라고 짚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에서는 기술 성장주의 본격적인 랠리가 나타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서 기술 성장주 랠리는 거의 10년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나스닥 지수가 그간 금리나 물가에 영향을 받기 보단 향후 성장성을 훼손하는 이벤트나 유동성의 변화가 일어났을 때에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아 한국의 성장주 위주 장세 역시 이벤트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시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변동성을 키우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코스피 시장에선 급락할 때마다 개인들이 하루에만 1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하방을 받치고 있다. 1%대로 하락했던 지난 4일과 9일 개인투자자는 각각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 2854억원, 5129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나스닥 지수가 하루에 4%씩 폭락한 직후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거침없는 매수세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씨티 경제서프라이즈 인덱스가 8월 이후 둔화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평균물가목표제 타기팅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라 9월엔 유동성 장세에 대한 투자자 믿음이 희석되며 조정국면을 거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현재 미국이 떨어져도 개인의 수급으로 버티고 있는데 결국 미국이 크게 흔들리면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달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