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는 축제다. 상을 주고받는 경쟁의 장보다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파티의 현장이다. 영화를 상영하는 낮만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밤이 뜨거운 이유다. 포장마차 촌은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이들의 명소였다. 포장마차가 밀집돼 있어 지나가던 이들이 손짓만으로 합석해 파티를 즐기던 장소였다. 관광객들도 스타들의 바로 옆에 나란히 앉아 영화제를 즐기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포장마차 촌은 몇 해 전부터 못된 상술로 기피 대상이 됐다. 작은 양의 해물 한 접시에 2만 원~3만원이라는 안주를 시켜놓고도 빨리 먹고 나가라는 주인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하는 장소가 됐다. 심지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포장마차의 한 가게를 일행들과 함께 찾았다가 “추가 손님을 받아야 하는데, 이리저리 일행들을 부를 거면 다른 데 가라”는 말을 듣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서비스 인프라는 141개국 중 70위고 외국인환대태도는 129위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내국인 영화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판이니 국경절을 맞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유커들이 덤터기를 쓰지 않았을까 염려된다. 해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국내든 국외든 관광객을 맞는 의식을 높여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들어 전 국민 대상 친절 캠페인인 ‘K스마일 캠페인’ 론칭 기념 이벤트를 기획한 이유도, 코리아그랜드 세일 기간 동안 명동 점포의 제품 가격을 점검한 뜻도 아마 포장마차 촌의 안내사항 같은 것일 터이다. 관광의 기본인 숙소나 음식 외에도 일부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이 없어져야 선진국민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해운대 앞 포장마차 촌에 걸린 안내사항은 어찌 보면 우리의 민낯이다. 그동안 관광객을 불편하게 했고, 바가지도 씌웠고, 현금을 달라고 했다는 방증과 다름없다. 다행히 반성하고 있다는 공개적인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 관련기사 ◀
☞ 유명 개그우먼A 남편 vs 고소인, '성추행 혐의' 입장 엇갈려
☞ [포토]모델 카라 델 토로 part1, 침대 위 모닝셀카 '하트 입술'
☞ 자이언티, 12일 깜짝 싱글 발매 확정 “‘스폰서’ 다시 뭉쳤다”
☞ 악동뮤지션, 한글날 기념 ‘가나다같이’ 음원 깜짝 공개
☞ 구혜령 김주헌 김세영, 얼반웍스이엔티와 전속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