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엔데믹 전환, 고물가로 인한 ‘런치플레이션’ 등 복합적 요인으로 성장 기회를 얻은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업체들이 채용 확대에 나섰다. 팬데믹 기간 움츠러들었던 기존 사업에 활기가 돌면서 미뤄왔던 해외시장 공략 및 디지털 전환(DT) 등 체질 개선 작업에도 팔을 걷어붙인 이들 업체들이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나서면서다.
| 현대그린푸드가 지난 9월 서울 강동구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전역 예정인 육군 조리 특기병들과 채용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그린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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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은 다음 달 3일까지 ‘2023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원서 접수에 돌입하고 지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인 1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기존 주력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이 활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 성과를 내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인력 확보에 팔을 걷어붙인 것.
실제로 채용 전형을 살펴보면 기존 주력사업을 이끌 △신입일반 전형을 비롯해 체질 개선을 위한 △글로벌 역량 전형 △디지털전환 역량 전형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해외 시장 공략, 디지털 사업역량 강화 등 전략이 담긴 공채인 셈이다.
글로벌 상품기획자(MD), 해외사업 관리 직무를 위한 글로벌 역량 전형은 지원자의 영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을 우선 고려해 선발한다. IT 운영, 데이터 분석, 웹·앱 개발 직무군을 뽑는 디지털전환 역량 전형은 IT개발자 및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위주로 채용할 계획이다.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해 지난달 3일부로 원서 접수를 마무리 짓고 현재 면접 전형을 진행 중인 CJ프레시웨이 역시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로 전년 대비 8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기업 성장에 따른 식자재 유통 및 푸드 서비스 영업 부문 등 기존 주력 사업 인력 보강과 더불어 △디지털 전환 실행력 강화 △IT·연구개발(R&D)센터 신설에 따른 제조R&D 인력 확보를 위한 채용 또한 크게 늘렸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0년 사우디, 지난해 이라크 등 중동 지역 단체급식 사업 진출에 성공하며 해외 시장 공략 인력을 크게 확대했던 현대그린푸드는 앞선 두 회사만큼 큰 폭 공개채용 규모를 키우진 않았지만 꾸준한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에도 전년 대비 10% 가량 늘어난 인력을 뽑는다.
지난 10월 초 원서접수를 마무리 지은 현대그린푸드의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보면 식재 구매·영업 부문에 이커머스, 전략기획 부문에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등 성장동력에 힘을 줄 인력을 모집하는 한편 해외 단체급식 부문 강화를 위해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 능력 우수자를 우대하는 조건을 내걸면서 해당 시장 공략 의지가 담겼다.
이와 더불어
현대그린푸드(453340)는 최근 육군 인사사령부와 손잡고 육군 전역 예정인 조리 특기병 300여명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차별화 채용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의 일환이자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우선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단체급식·외식 조리사, 사원 등 최소 8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통상 기업 채용 계획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진행하지만 최근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시장에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매년 꾸준히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한 뒤 이번 육군 조리 특기병 채용과 관련 “향후 채용직군을 조리 인력에서 바리스타, 소믈리에, 파티시에 등으로까지 넓히는 등 일자리 창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