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현대차그룹, 중동·아프리카로 전동화 지평 넓힌다

기아 EV3 이어 EV4·제네시스까지
대중화부터 럭셔리 모델까지 다양화
현지 법인 세우고 본격 공략 드라이브
전기차 신흥 시장서 존재감 키우기
  • 등록 2024-07-23 오전 6:05:00

    수정 2024-07-23 오전 6:05: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기회의 땅’ 중동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에 전기차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전동화 지평을 넓힌다. 다양한 가격대·라인업의 전기차를 출시해 신흥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 (사진=제네시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국과 요르단 등 중동아시아 지역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신시장에 전기차 신차를 대거 투입키로 했다.

현대차 아중동권역본부는 내년 초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기아 중형 전기 SUV EV3와 내년 초 양산 예정인 전기 세단 EV4를 순차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EV4의 경우 내년 1분기 말께로 양산 일정이 조정된 만큼 도입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신시장 개척에 나선 현대차그룹은 럭셔리 모델부터 전기차 대중화 모델까지 전 모델을 발 빠르게 도입해 완성차 시장 내 전기차 수요를 다방면으로 공략한다는 의도다.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3종이 공개됐다. (사진=제네시스)
중동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등과 제네시스 GV60 등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로서 제네시스의 입지를 다지는 추세다.

기아 역시 E-GMP를 적용한 대중화 모델을 발 빠르게 투입해 현지 대중화 전기차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또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리즈도 오는 2026년께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출시하며 상용차 시장도 노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신규 판매법인을 마련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법인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까지 총괄해 맡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아시아에서 현대차·기아가 수출한 완성차(승용 기준)는 총 18만8240대로 2021년(15만7773대) 대비 19.3% 증가했고, 아프리카에는 총 4만1224대의 차를 수출했다.

더 기아 EV3.(사진=기아)
완성차 업계는 중동아시아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2030년 30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특히 전기차의 미래 격전지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운행 차량 30%를 전기차로, 카타르는 같은 해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을 세웠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동아시아·아프리카 권역에서 2030년까지 연간 55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32년에는 중동 판매량 중 15% 안팎을 전기차 판매로 채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과 아프리카는 최근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진출도 거센 지역”이라며 “제네시스부터 (기아) 대중화 모델까지 다양한 차종을 신속하게 출시한다는 것은 다양한 시장에서 품질로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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