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달라진 얼굴은 화제의 중심에 선다. 오랜만에 복귀한 스타의 얼굴에는 부종같은 성형의 흔적이 발견된다. 그때마다 “얼굴이 부었다”는 믿기 어려운 변명도 나온다.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의 특성상 어느 정도 부족한 점을 고치는 것은 이해할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성형 때문에 공백기간을 갖게 되고, 달라진 얼굴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
문제는 몸보다 마음에 남는 상처다. 최근 배우 노현희의 고백은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했다. 노현희는 MBC ‘세바퀴’에 출연해 “알아 보시겠냐? 목소리하고 이름은 안 바꿨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경실은 “처음에 인사를 하는데 많이 본 친구 같았는데 못 알아봐서 김지선한테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노현희라고 하더라”며 맞장구를 쳤다. 노현희는 한때 성형의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사람들과 거리를 뒀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서야 그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의 성형을 희화화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 그럼에도 그녀의 확 달라진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을 놀라게 만들었다.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 되는 세상이다. ‘원판불변의 법칙’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바뀌어야 한다. 태어날 때 하느님의 도움이 있었다면 살아갈 때는 ‘의느님’의 손과 칼이 필요하다. 이처럼 성형은 미용에 가까운 세상이 됐다. 하지만 성형에 대한 집착은 마약처럼 위험하다. 성형은 언제나 후유증 관리가 뒤따른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성형의 결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병원을 끊임없이 찾게 된다”며 “성형외과를 병원이 아닌 휴식시설처럼 꾸미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고 말했다.
신인을 만날 때 딱 그 정도면 충분하니 더 이상 얼굴에 손대지 말라고 조언을 한다. 하지만 이들 신인도 1, 2년이면 또 달라진 얼굴로 나타난다. 성형의 유혹을 건네는 이는 주위사람, 성형외과 의사도 아니다. 세월을 거슬러 젊음을 지키고 싶은 마음의 욕심이다. 마음 속 뱀의 혀에 속지 않는 이브의 귀를 갖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