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안전’을 찾거나… ‘밖’으로 돌리거나…

개인 재테크 요령 … 대형 우량주·해외펀드·金 등 실물에 투자를
  • 등록 2006-10-10 오전 8:42:56

    수정 2006-10-10 오전 8:42:56

[조선일보 제공] “주식을 팔아야 합니까?” “부동산은 어떻게 되나요?”

북한이 핵실험을 발표한 9일 각 은행과 증권사 창구에는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이번 핵실험은 증시, 금리, 환율 등에 영향을 미치며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고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혼란기에는 ‘성급한 판단’과 ‘섣부른 행동’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다만 적극적 투자에 나설 의향이 있다면 해외 투자형 상품과 금·원유·원자재 등 실물 투자형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황 길어지면 대형 우량주가 안전”=전문가들은 “주식을 투매(投賣)하지 말고 상황을 좀더 예의주시하라”고 입을 모았다. 과거 사례를 봐도 북핵 관련 사건들이 잠시의 이벤트로 끝나고 시장은 다시 갈 길을 갔다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북핵 관련 이슈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되면 대형 우량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주식시장이 1250대까지 떨어져 횡보장세를 유지할 경우 아무래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빠지는 대형 우량주가 안전하다는 것이다.

박미경 한투증권 상무는 “핵실험은 사상 초유의 일인 만큼 미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 반응을 지켜보면서 투자에 나서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형주도 환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다. 교보투신운용 조민근 주식운용팀장은 “불안 심리 때문에 개인들만 투매하고 있는 상황이며 외국인은 오히려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고 기관도 중립을 지키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아직까진 상황이 그리 심각하진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해외 분산 투자 고려해볼 만”=전문가들은 높아진 컨트리 리스크(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 금융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재테크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재테크팀장은 “사태가 악화되지 않는 한 조만간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다만 국내 자산에만 집중했던 투자자는 이번 사태를 해외에 분산 투자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도 “국내 사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해외 펀드나 금·원자재 등 실물 펀드 등에 다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북핵 상황이 심각해지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 포트폴리오(투자자산 배분)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져 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강우신 분당파크뷰지점 PB팀장은 “보수적 투자자라면 주식·펀드 등의 편입비율을 낮추고 예금·채권과 같은 안정적인 투자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결정 역시 북핵사태가 가닥을 잡을 때까지 잠시 유보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북핵 실험이 당장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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