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0조 파운드리 라인 구축으로 경쟁력 강화-KB

  • 등록 2023-03-16 오전 7:58:50

    수정 2023-03-16 오전 7:58:5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KB증권은 16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용인에 30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라인 구축으로 생산능력 확충과 소부장 공급망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에서 삼성전자를 ‘톱픽(top pick)’으로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5만9800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에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 단지를 조성해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fab) 5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에만 약 15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용인에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시스템반도체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고려 시 삼성전자는 기흥, 화성, 평택과 더불어 글로벌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의 국내 투자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용인에 파운드리 단지를 구축하는 배경으로는 향후 공장부지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평택공장에서 TSMC와 점유율 확대 경쟁을 위한 생산능력(CAPA)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와 10~15분 거리에 위치해 향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위험도 회피할 수 있다고 봤다. 수도권 장점으로 기존 소부장 업체들과의 협력 및 우수 인력 유치도 수월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궁극적으로 용인 투자는 삼성의 파운드리 중장기 경쟁력이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TSMC 대비 파운드리 점유율이 4분의 1, 설비투자 규모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부부문의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소부장 업체들과의 협력 및 연구·개발 확대로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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