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배당주 "수익률, 우리가 최고"

약세장서도 실적 양호해…타종목보다 안정적
"운용사들의 과거 실적 살펴본뒤 투자 바람직"
  • 등록 2005-05-03 오전 8:27:28

    수정 2005-05-03 오전 8:27:28

[조선일보 제공]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나타난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약세장에 강한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주식형(주식투자 비율 60% 이상) 펀드의 연간 수익률 상위 10위 중에서 1~3위를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가 휩쓸었다. 1위는 신영투신운용의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호’로 지난 1년간 수익률이 38.95%였다. 2위는 세이에셋의 ‘세이고배당주식형’(연 37.28%), 3위는 한투운용의 ‘TAMS 거꾸로 주식 A-1형’(연 30.42%)이 차지했다. 특히 세 펀드는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로, 주식 비중이 일반 주식형보다 높은 80% 이상인데도 하락장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이면서 운용기간이 한 달 이상 된 성장형(주식비중 70% 초과) 펀드 94개의 지난주(4월 25~29일) 성과를 볼 때, 역시 가치주 펀드인 신한BNP파리바투자신탁운용의 ‘프레스티지고배당1호’가 주간 수익률 0.21%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3.13% 떨어졌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배당주 펀드의 성격을 띤 신영투자신탁운용의 ‘프라임배당적립식주식’(-0.46%)과 ‘프라임배당주식’(-0.54%) 등이었다. 대한투자증권 남명우 부장은 “가치주 펀드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므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배당주 펀드는 약세장에서도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에 투자하므로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가치주펀드 투자 요령=전문가들은 가치주나 배당주 펀드의 성과는 시장 상황보다는 개별 자산운용사가 종목을 고르고 매수 시점을 잡는 능력에 좌우되기 때문에 이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한투증권 박미경 부장은 “기업의 숨겨진 가치가 높거나 배당이 많은 주식이더라도 주가 매입 타이밍을 결정하는 펀드 매니저의 능력이 좋아야 수익률이 높아진다”며 “운용사들의 과거 수익률을 보면 종목을 선정하는 능력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또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저점이 어디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투자금액을 나눠서 투자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한편 배당주 펀드는 대세 상승기에 오히려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특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배당을 늘리다 보면 미래의 실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치주·배당주 펀드 가치주 펀드란 실적 등을 감안한 기업의 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낮게 형성된 주식(가치주)을 골라서 투자하는 펀드이고, 배당주 펀드는 가치주 중에서도 현재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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