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번주 수요예측이 예정된 곳은 GS에너지(AA), 호텔롯데(AA-), 한화솔루션(AA-), 맥쿼리인프라(AA) 등이다. 이밖에 6월 HD현대오일뱅크(AA-), 에쓰오일(S-Oil(01095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액까지 감안하면 최대 1조원까지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올 들어서 가장 큰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SK하이닉스(000660)다. SK하이닉스는 1조3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는 단일 기업 회사채 발행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물적분할 이후 첫 공모채 발행이다. 아직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LG화학 신용등급인 ‘AA+, 안정적’보다 한 노치 낮은 수준으로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과 다소 다른 의미로 관심이 쏠리는 곳은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연초효과에 한창이던 지난 1월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는데 1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539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당시 AA급 우량채들이 조단위 자금을 끌어모았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었다. 뿐만 아니라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평가 금리) 대비 언더 발행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코로나19 영향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시장에 여전한 ‘롯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부담요인이다. 호텔롯데는 2년물과 3년물 총 12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연초효과 재미를 제대로 본 GS에너지도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GS에너지는 지난 1월 총 17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1조56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하면서 흥행에 대성공했다.
AA급 우량채가 발행 계획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A급 비우량채도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SK스페셜티(A+), 하나에프앤아이(A) 등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지난 1월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지만, 수요가 넘치면서 총 1600억원을 발행했다. 이번에는 1.5년물과 2년물, 3년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SK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SK스페셜티도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2년물과 3년물 총 800억원 규모다.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시장금리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는 이상 우량등급을 보유한 크레딧 채권의 상대적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