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애플 비전프로에 LG디스플레이의 커브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가 탑재돼 주목을 받고 있다. 증강현실(AR) 기기 및 온디바이스 AI에 탑재되는 LLW(low latency wide·저지연 광대역폭)D램 공급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지난 2일(현지시간) 출시된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 착용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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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밝힌 비전프로 내 탑재 부품가격 및 공급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니의 올레도스(OLEDoS) 가격 비중이 전체 가격(1836달러)의 34.9%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각각의 화면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로, 가격은 640달러(2개당)로 분석됐다. 소니의 올레도스는 비전프로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며 소니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올해 말 출시를 계획 중인 자사 XR기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소니 올레도스를 탑재하기로 했다.
비전프로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로는 커브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제공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와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꼽혔다. 삼성전자가 애플 비전프로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것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전프로에 탑재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는 50달러로 전체 2.7% 수준이다. 앞서 SK하이닉스의 LLW D램이 애플 비전프로에 공급된다는 것은 알려진 바 있다. 이 제품은 애플 비전프로용 R1 칩과 연동된다. 애플이 자체개발한 M2 및 R1 프로세서의 경우 240달러의 판매가격을 나타내며 전체 가격의 13.1%인 것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XR기기뿐 아니라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쓰일 LLW D램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도 확대 중”이라며 “LLW D램은 저전력 특성과 함께 기존 LPDDR 대비 월등한 고대역폭을 갖추고 있어 기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제품은 70달러로 전체 가격 중 3.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