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시의 미국과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역사적인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증시와 탈동조화 흐름이 나타날 때 하방 위험보다 기대 수익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지난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005930) 어닝쇼크에도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되며 상승한 반면, 미국 증시는 물가 우려로 인한 통화정책 완화 속도에 대한 우려에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국내 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를 반영해 약세 출발하지만 단기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글로벌 증시 대비 민감도 낮았던 시점 코스피가 1개월 수익률이 미국 증시를 아웃퍼폼하는 경우 긍정적 주가 흐름 이어졌다는 근거에서다.
실제 과거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와의 민감도가 평균 0.51을 하회하고, 해당 시장 1개월 수익률이 두 국가 간 증시가 1%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시기가 지난 2010년 이후 10건이었는데, 평균적으로 1개월간 한국 증시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증시 민감도가 낮은 상황에서 미국 물가 충격이나 중국 실물지표 충격이 나타나더라도 코스피 하방은 제한될 것”이라며 “다만 지난주 주요기업 실적이 부진했고 이익 전망 하향 조정도 지속되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잔존한 만큼 단기 추가 상승 여력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간 기간 조정 거친 이후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실적 우려 완화할 경우 국내 증시가 점진적으로 상승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또 “산업 이벤트로 오늘부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2017년부터 과거의 건강관리 업종 지수의 수익률 추이를 보면 실제 개막 이후에는 차익실현 압력 나타나면서 약세 보인 경험이 있다. 지난주 CES에서 국내 기업들이 호재에 민감하게 반영한 만큼 업종 비중 확대보다 개별 기업 레벨에서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