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①‘리챔’ 나트륨 다이어트는 18년째 진행중

'캔햄은 짜다' 인식 바꾸며 2003년 출시
2010년 2018년 두 차례 나트륨 저감화 작업
지방도 25% 낮춘 제품으로 '건강한 햄' 더 강조
지난 5월 日 수출 시작…올해 말까지 100만캠 판매 예상
  • 등록 2021-10-14 오전 8:00:00

    수정 2021-10-14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동원F&B의 국산 프리미엄 캔햄 ‘리챔’이 18년째 나트륨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트륨은 물론 지방까지 낮춘 신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 수출 ‘대박’을 기록했다.

리챔 브랜드 모델 김종국과 리챔 오리지널(사진=동원F&B)
‘짜지 않아 건강한 햄’ 콘셉트로 캔햄 판도 바꿔

리챔은 2003년 출시 당시 업계 최초로 저나트륨 컨셉을 전면에 내세워 ‘캔햄은 짜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국내 고급 캔햄 시장의 판도를 바꾼 브랜드다. 짜지 않으면서도 돼지고기 함량이 90% 이상으로 높아 햄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 건강 관리를 위해 짠 음식을 피하는 소비자들과 캔햄 자체의 맛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가 상승했다.

리챔은 출시 이후에도 2010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친 나트륨 저감화 작업을 진행해 출시 당시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2018년에는 동원F&B가 자체 개발한 나트륨 대체 소재인 ‘디솔트(D-SALT)’를 개발해 리챔의 나트륨 함량을 낮출 수 있었다.

기존 리챔 오리지널은 이미 2010년 한 차례 나트륨 저감화를 진행했기 때문에 또다시 나트륨을 줄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캔햄 제품 가공에 있어서 소금은 고기 배합과 형태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재료로 소금의 함량을 계속 낮추면 고기를 햄 모양으로 만들어낼 수 없었고 맛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차례의 나트륨 저감화…‘디솔트’ 개발로 가능

동원F&B는 당시 시중에 개발돼 있던 다른 나트륨 대체 소재를 활용해 보았지만 대부분 맛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캔햄에 적합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동원F&B는 나트륨 함량이 낮으면서도 적당한 감칠맛을 가지며 햄 가공에도 적합한 소재 개발에 직접 나섰고 약 3년의 기간을 거쳐 저나트륨 소재인 ‘디솔트’를 개발하고 리챔에 적용할 수 있었다. ‘디솔트’는 10가지 이상의 원료를 대상으로 다각도로 설계한 후 수많은 테스트 및 소비자 평가를 통해 동원F&B가 자체 개발에 성공한 저나트륨 소재다.

리챔은 이와 같은 지속적인 나트륨 저감화를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한 ‘착한 캔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리챔은 출시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9년 누적 매출액 1조원, 누적 판매량 3억5000만캔을 돌파했으며 연매출 1800억원 이상의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리챔은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캔햄 부문에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에서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삭토스트 협업 메뉴 ‘더블치즈 리챔’(사진=동원F&B)
지방도 낮춰 ‘로우 푸드’ 시장 공략

동원F&B는 최근 나트륨은 물론 지방까지 낮춘 차세대 프리미엄 캔햄 ‘리챔 더블라이트’를 출시하고 ‘로우 푸드’(Low Food)’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리챔 더블라이트’는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평균 함량보다 나트륨과 지방을 각각 25% 이상 낮춘 제품으로 최근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체중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나트륨과 당 등을 낮춘 ‘로우 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리챔이 업계 최초로 저나트륨 컨셉으로 출시된 이후 시중에 경쟁사들의 유사 제품이 많이 출시됐지만 동원F&B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나트륨은 물론 지방까지 낮춘 ‘리챔 더블라이트’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동원F&B는 수산업에 이어 축산업까지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생산하는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Total Protein Provider)’로서 ‘리챔 더블라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단백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리챔 더블라이트’는 100g당 나트륨 함량이 510㎎으로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753㎎)보다 25% 이상 낮은 수준이다. 나트륨 함량이 낮지만 싱겁지 않고 리챔 고유의 풍미가 살아있으면서 맛이 담백하다.

동시에 지방까지 낮췄다. ‘리챔 더블라이트’의 100g당 지방 함량은 20g으로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평균 지방 함량(28g)보다 25% 이상 낮다. 지방을 줄여 칼로리가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도 리챔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동원F&B는 ‘짜지 않아 건강한 햄’이라는 리챔의 브랜드 컨셉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9월 가수 김종국을 모델로 프리미엄 캔햄 브랜드 ‘리챔’의 신규 TV CF를 공개했다. 이번 CF에서는 연예계 대표 운동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김종국이 모델로 출연해 ‘진짜 맛있는 햄맛의 기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리챔의 저염 컨셉을 강조한다.

일본 수출용 리챔 오리지널(사진=동원F&B)
일본 수출 5개월 만에 80만여캔 판매 기록

리챔의 저나트륨 컨셉은 일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수출 초기부터 일본 현지의 입맛을 사로 잡고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나가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5월부터 일본 전역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리챔을 판매하기 시작해 9월까지 5개월 만에 누적 80만여 캔을 판매하고 현지 판매액 약 30억원을 기록했다. 동원F&B는 올해 말까지 100만 캔을 판매해 현지 판매액을 40억원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판매량을 250만 캔까지 끌어올려 판매액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리챔은 정식 판매 이전부터 일본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사전 판매 행사 당시 전체 매장에서 4일 만에 8만4000여 캔이 판매됐으며 가장 판매량이 높았던 매장은 3일 만에 4500여 캔이 판매돼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본에서 리챔의 초기 시장 반응이 뜨거운 것은 짠맛이 강한 요리가 많은 일본에서 리챔의 저나트륨 컨셉이 주목받으며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최근 K푸드의 열풍에 힘입어 캔햄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에 일본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동원F&B는 리챔 컵밥, 리챔 김밥, 리챔 김치찌개 등 리챔을 한국 음식에 접목시킨 다양한 메뉴들을 일본 현지에 소개해 일본인들이 간편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레시피 마케팅을 진행했다.

리챔은 일본 외에도 2004년 홍콩에 처음 수출된 이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총 16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 일본 수출 실적에 힘입어 전체 해외 시장 판매액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캔햄 수출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리챔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리챔의 차별화된 품질과 저나트륨 컨셉을 통해 해외 시장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며 캔햄에 대한 수입장벽이 해소된다면 미주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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