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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64% 오른 5667.20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20% 오른 1만8509.34에 거래를 마쳤다.
로테이션 트레이드 흐름 뚜렷
이날 경기민감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여줬다.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4.28% 상승했으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유나이티드헬스가 6.50%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공개한 뱅크오브아메리카(5.35%), 모건스탠리(0.84%)도 올랐다. 반면 최근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한 엔비디아(-1.62%), 마이크로소프트(-0.98%) 등 빅테크 기업은 하락 흐름을 보여줬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대형 기술주에서 소형주와 경기민감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로테이션 트레이드(rotation trade) 현상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인공지능(AI)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아니라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산업 분야의 상승 가능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금 순환 현상은 지난 11일 둔화된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포착됐다. 특히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3% 올라 둘 다 약 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됐다. 금리인하는 현금이 풍부한 대형 기술주 보다는 차입 비용에 더 의존하는 소형주 및 산업주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1.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4.28% 올랐으며, 나스닥 지수는 보합 수준이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6월 소매판매가 7043억달러로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4%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판매는 0.4%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를 큰폭으로 상회했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준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요인으로도 알려졌다. 예상을 상회한 소매판매 지표는 고금리 장기화로 소매판매가 압박을 받지만 예상만큼 빠르게 냉각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도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투자자의 믿음에 확신을 더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경제가 견고하다는 배경 아래에서 연준의 금리 완화 시작되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이 지표는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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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9.9% 반영하고 있다. 1주일 전 73.2% 보다 대폭 올랐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채↓·금↑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60%에 마감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4bp 하락한 4.419%에서 거래됐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84% 오른 2473.8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20일 기록한 종가 최고치인 2438.50달러와 장중 최고가인 2454.20달러를 넘어섰다.
에드먼드 모이 전 미국 조폐국장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고용 시장의 냉각은 연준이 금리를 조만간 인하하기 시작할 충분한 자극제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05 오른 104.24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