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증시가 외국인 수급 부재, 반도체 약세, 커진 경기 둔화 압력에 하방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연간 누적 순매수는 반도체 11조3000억원, 반도체 외 12조5000억원으로 4개월 만에 수급 역전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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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는 8월 비농업취업자수가 예상을 하회하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광범위한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10.34포인트(1.01%) 하락한 4만345.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4.99포인트(1.73%) 떨어진 5408.4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36.83포인트(2.55%) 급락한 1만6690.83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 4.2% 하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나스닥은 5.8%, 다우는 2.9% 하락하며 각각 2001년, 2008년 이후 가장 안 좋은 9월 첫째 주 수익률을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시총 비중이 큰 커뮤니케이션과 경기소비재, IT 등이 2% 넘게 하락했다.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 하회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10% 넘게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정부가 첨단 기술 수출에 대한 대중국 규제를 추가할 것이란 소식은 반도체 및 테크에 대한 광범위한 매도를 불러 일으켰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비디아, 마이크론, 퀄컴 등도 한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주가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